고금리 속 1월 울산 예금 ‘껑충’ 대출 ‘뚝’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예금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법인자금 유입, 투자자예탁금 증가 등으로 새해 첫 달 지역 금융기관 수신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은 1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26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표한 ‘1월중 울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 1월 울산지역 금융기관 총수신 잔액은 55조7398억원으로 전달보다 9070억원 증가했다. 총수신 증가 규모는 전월(-3287억원)보다 크게 확대됐으며, 2010년 관련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던 지난 9월(1조807억원) 이후 가장 컸다.
특히 금융기관 가운데 비은행금융기관 수신의 증가폭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금리메리트에 따른 법인자금 유입, 투자자예약금 증가 등으로 전월대비 8589억원 증가한 것이다. 특히 신탁회사(4482억원), 새마을금고(2387억원) 등을 중심으로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아울러 정부 및 공공기관 자금 예치 등으로 정기예금이 증가하면서 예금은행 수신도 481억원 늘었다. 다만 요구불예금은 -379억원으로 감소세를 이어갔고, 저축성예금은 702억원 증가하면서 전월대비 증가 전환했다.
반면 고금리에 신용대출이 급감하면서 전체 가계대출은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1월 울산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21조9195억원으로 전월보다 1563억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월(-1677억원) 이후 1년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지난해 울산지역 가계대출은 11월(835억원)을 제외한 11달 내내 감소세를 보이며 연중 7816억원 감소했다. 2021년 지역 가계대출이 7445억원 늘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2016년 11.0%에 달하던 울산지역 가계대출 증감률(말잔기준)은 2017년 6.7% 위축됐다가 지역주택경기 침체 여파로 2018년 0.4%에서 2019년에는 -0.7%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20년~2021년 주택거래량 증가로 각각 2.4%, 3.4%씩 증가했지만, 지난해 다시 -3.4%로 마이너스 전환됐다.
금융기관별로 예금은행은 전월보다 592억원 줄었고, 비은행금융기관은 971억원 감소했다.
담보유형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은 주택매매거래 둔화 등으로 33억원 줄었다. 기타가계대출 역시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감소세(-1530억원)를 지속했다. 울산지역 금융기관 총여신 중 가계대출 비중은 43.2%로 전년동월(46.0%) 보다 하락했다.
한편 1월 울산지역 금융기관 총여신은 821억원 감소하는데 그쳤다. 전월(-1364억원) 대비 감소폭이 축소된 것이다. 특히 예금은행 여신은 부가가치세 납부,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기업대출(176억원)이 증가하면서 감소규모가 축소됐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