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암각화·천전리각석 발견 50주년 책 발간

2023-03-28     전상헌 기자

“대곡리암각화는 개인이 아니라 동국대 박물관 반구대암각화 조사단이 발견한 것입니다.”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가 울산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암각화(국보 제285호)와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각석(국보 제147호) 발견 50주년을 기념해 최근 <울산 반구대 암각화-생동하는 1만 년의 한국 역사>를 펴냈다.

문 교수는 발견한 지 50주년을 맞아 그동안 연구 참여자들의 주장도 취사·선택해 발견자로서 보고서와 연구서를 겸하면서 대중 교양서로도 널리 읽히도록 이 책을 썼다.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서 반구대암각화는 한국 역사가 반만년이 아니라 1만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생동하는 우리 역사의 현장이자 원천의 하나라고 강조한다. 즉 반구대암각화가 우리나라 암각화의 최초일 뿐 아니라 우리 경제사, 사회사, 미술사, 신앙사의 원천이라는 것이다.

특히 대곡리 암각화 발견 의의를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전무후무한 선사 미술의 보고이자 구석기 시대 유럽의 알타미라나 라스코 동굴벽화와 쌍벽을 이루는 신석기 시대 세계 최고의 암각화 발견이라고 부여했다.

이 책에서 그는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방법도 간략히 제시했다. 대곡리 암각화(1971년 발견)는 우선 8~10m 정도 수위를 낮추고 상류 대곡댐 건설로 역할이 줄어든 사연댐을 아예 철거할 것과 빈 공격 충진, 균열·탈락 부위 접착 등 암면 보존 처리한 후 친환경적으로 보존할 것을 제안했다.

또 암각화 발견에 대한 오류에 대해서도 밝혔다. 암각화 발견 주체가 개인이 아닌 조사를 기획 실행한 동국대 박물관 반구대암각화 조사단(조사책임자 문명대)이며 조사 참여자는 협력자로 규정했다. 또 조사주체가 국립중앙박물관이 아니라 동국대박물관이라는 사실과 일부 마을 주민이 아닌 마을 주민 전체가 제보자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이와 함께 천전리 각석(1970년 발견)은 수 억 년의 충해 및 풍화작용 등 자연재해와 암면 탈락이 심한 만큼 수목 제거, 물길 내기, 개방형 지붕 설치, 암면 보존 처리, 암면의 과학적 보존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문 명예교수는 “반구대 암각화는 수렵과 어로로 살았던 경제사, 사회사, 종교신앙의 문화사를 생생하게 그림과 조각으로 밝혀주는 한국 역사의 원천이다”며 “수몰 위기에 내몰린 인류의 문화유적이 아직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한편, 반구대포럼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오는 31일 신라스테이 울산에서 개최하는 ‘반구대암각화 표현력 형태분석 대토론회’에 반구대암각화를 처음 발견한 동국대 박물관 반구대암각화 조사단 조사책임자였던 문명대 명예교수도 참석할 예정이다. 전상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