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기업 92%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부담”
울산지역 기업 10곳 중 9곳이 산업용 전기 요금인상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상공회의소는 지역기업을 대상으로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지역 산업계 영향조사’를 시행한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대해 ‘매우 부담을 느낀다’는 기업이 56.9%, ‘조금 부담을 느낀다’는 기업이 35.3%로 전체 92.2%의 기업들이 경영 활동에 부담이 된다고 응답했다. 반면 부담되지 않는다고 응답한 업체는 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회사 전체 비용(제조원가 또는 생산비용) 대비 전기요금 비율을 묻는 질문에는 10% 미만(52.5%), 10~15%(24.8%), 15~20%(11.9%), 20~25%(5.9%) 그리고 25% 이상(5.0%)순으로 응답,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인건비를 제외한 나머지 비용 중에서도 큰 편에 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요금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으므로 인상 반대(40.2%)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이어 2년 후 인상(26.5%), 4년 후 인상(12.7%), 연내(2023년) 인상 가능(12.7%) 순으로 응답해 최근 이어지고 있는 급격한 인상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요금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 방안’으로는 중소기업 전용 요금제 신설(50.8%), 에너지 다소비 기업 대상 전기요금 할인(25.0%), 고효율 시설 장비 도입자금 지원(9.4%), 저소비·고효율화 산업구조로의 전환을 위한 에너지진단 및 기술컨설팅 제공(5.5%) 등의 순으로 답변했다.
울산상의는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기업들의 주요 건의 사항이었던 중소기업 전용 요금제 신설과 함께 전기요금 분할 납부를 비롯해 점진적으로 전기요금을 인상하는 방안을 건의할 예정이다.
또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이 2분기에도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기요금의 일부로 적립되는 전력산업기반기금(전력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건의할 계획이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최근 원자재 값이 크게 오른 데 이어 전기요금까지 대폭 인상되고 있으나 대부분 협력업체의 경우, 마땅한 대책이 없어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고금리·고물가와 수출 부진 등으로 국내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간에 급격한 전기요금 인상은 기업들에게 매우 부담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전의 적자 문제 또한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는 만큼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나 전기요금 분할 납부나 점진적 인상, 금융·세제지원 확대 등 기업이 대비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