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수출·설비투자 활기 돈다

2023-03-28     석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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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울산지역 경기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산업계 노후 설비교체와 생산설비 증설, 친환경 전환 등에 필요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설비투자가 소폭 늘었고, 수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27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간한 ‘2023년 1분기 울산경제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울산지역 설비투자가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금호석유화학이 NB-Latex 생산능력 확대(71만t→95만t)를 위한 설비투자를 진행 중이며, 후성도 이차전지 전해질 생산시설 확대(2000t→4000t)를 위한 설비투자를 개시하는 등 석유화학분야에서 유지보수, 생산설비 증설, 친환경 전환 등에 필요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S-OIL의 샤힌 프로젝트, SK지오센트릭의 폐플라스틱 열분해 공장 설립, 고려아연의 자회사인 켐코와 LG화학의 합작사인 한국전구체의 전구체 생산공장 등에 대한 설비투자 계획 발표가 있었던 만큼 향후 석유화학과 이차전지를 중심으로 대규모 신규공장 건설, 신사업 추진 등을 위한 신규투자가 더 이어질 전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선업 역시 노후화된 설비 교체, 산업안전법 개정으로 인한 안전설비 증설 등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1~2월 중 일평균 수출 역시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석유화학제품(9.3%), 석유제품(8.1%) 등이 증가했으며, 자동차 및 부품(-0.4%) 등은 보합세를 보였다.

특히 석유화학제품은 중국의 봉쇄 해제에 따라 정밀화학원료 등의 대중 수출이 증가하는 한편 합성수지, 석유화학합성원료 등을 중심으로 대미 수출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분기(1~2월) 제조업 생산은 전분기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석유정제는 유럽지역 이상고온 현상에 따른 천연가스 수급 안정화로 난방유 및 경유 수요가 감소하면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한 반면, 석유화학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절감 및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수요 증가로 생산이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

조선은 2021년 이후 수주물량의 본격적인 건조가 이어지면서 생산이 증가했지만, 자동차는 국내외 친환경차 수요 증가 및 차량용 반도체 수급 개선 등에도 불구하고 신차 생산을 위한 설비공사 등으로 일시 가동중단되면서 생산이 크게 늘지 못했다.

보고서는 다만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불확실성, 글로벌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전기차시장 경쟁 심화 등이 지역 자동차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 조선업의 경우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수요 확대로 향후 생산도 양호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지만, 현장인력 수급난은 여전히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전망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