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먹거리가격 고공행진 “가계부담 커”
외식과 가공식품 등 먹거리 가격이 인상되면서 울산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먹거리 가격은 지난해부터 공공요금과 함께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2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외식물가지수는 114.01로 전년동월 대비 6.8%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울산지역 외식물가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9.2% 증가하며 지난 1998년 6월(11.9%) 이후 24년4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11월 7.8%, 12월 7.2%, 1월 6.6% 등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으나 지난달(6.8%) 다시 상승세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오리고기(8.8%), 죽(6.9%), 자장면(10.5%), 짬뽕(10.1%), 볶음밥(9.5%), 돈가스(16.2%), 스파게티(8.2%), 라면(8.0%), 치킨(5.6%), 피자(10.7%), 쌀국수(7.9%) 등 11개 품목이 한달 전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여기다 빵, 과자, 아이스크림, 생수 등 가공식품 가격도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밀가루(23.0%), 라면(12.7%), 부침가루(37.8%), 케이크(12.9%), 빵(18.3%) 등 28개 품목이 한달 전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주부 김모(52)씨는 “안그래도 경기가 안좋은데 외식물가까지 오르니 가계 부담이 더욱 커졌다”며 “더이상 허리띠를 졸라맬 곳도 없다”고 토로했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을 주요 품목별로 살펴보면 전기·가스·수도(29.5%) 다음으로 기타농산물(16.5%), 채소(10.3%), 가공식품(10.0%), 외식(6.8%) 등 먹거리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 2022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14개월째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았으며, 외식 물가 상승률은 지난 2021년 11월부터 16개월 연속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상회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식품기업들에 원가를 절감해 가격 인상 요인을 자체 흡수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의 부담으로 가격 인상이 추가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일부 식품기업들은 가격을 이미 인상했거나 인상한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