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사 ‘태화문화체험관’ 사업계획 변경 주민 반발

2023-03-28     정혜윤 기자
울산

울산 중구 성안동 ‘태화문화체험관’ 건립 사업이 소음 등 민원(본보 1월3일자 6면)에 이어 사업계획 변경에 따른 상업시설 다수 입점으로 주민감사 요청까지 준비되고 있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태화문화체험관’은 성안동 831 일원 현 백양사 주차장 부지 6202㎡에 불교 문화체험관을 건립하는 사업으로 올 연말 준공 계획으로 진행되고 있다. 민간자본보조사업으로 백양사 자본 75억원과 국비 30억원, 시비 30억원이 투입된다.

하지만 최근 주민설명회에서 예고됐던 설립 계획과 다른 시설들이 대거 입주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높다.

실제 태화문화체험관은 지난 2020년 당초 기본계획에서 몇차례 변경을 거쳐왔다.

지난 2020년 10월 수립된 계획은 총 사업비 120억원으로 국제명상센터, 전통문화 체험, 교육관 건립이 주 내용이다. 시와 백양사는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문체부에 국비를 요청해 2021년까지 7억원 가량을 교부 받았다.

그러나 지난 2021년 11월 사업계획이 변경되면서 총 사업비가 135억원으로 증액됐다. 백양사 자부담이 증가되면서 주요시설에 가변형 공연장이 추가됐다.

이어 지난해 11월 최종 변경된 사업계획으로 12월 본격 착공에 들어갔는데, 전시관, 불교방송국, 디저트 카페, 공유 오피스, 도서관 등 시설이 추가됐다. 전시관, 방송국 등 시설은 대관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하는 체계로 운영된다.

이에 태화문화체험관 피해주민 위원회는 “지난해 4월께 진행한 주민설명회 내용과 다르게 현재 입점하는 주요시설 9개 중 8개가 상업시설이다”며 “국·시비 투입에도 사업 주관과 수익 전체를 백양사가 관리하며 특정종교단체에 대한 세금 보조 오해소지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태화문화체험관 부지 인근 2㎞ 내외로 시립미술관, 중부도서관도 운영되는데 시설 중복으로 당초 계획과도 맞지 않고 교통 체증도 심각하게 우려된다며 시에 주민감사를 요청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위원회 측은 밝혔다.

이에 시는 문체부에서 자생능력을 갖출 수 있는 시설을 추가하라는 요구가 내려와 임대로 운영되는 일부 상업시설들이 추가됐고 예산에 맞춰 세부 계획은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시설에서 발생하는 모든 수익은 태화체험관을 운영하는데만 사용할 수 있도록 앞서 백양사와 협약도 체결했다”며 “대관 이용료를 저렴하게 책정해 공공성을 높일 것이며 공공 목적과 다르다고 판단될 경우 보조금을 회수하는 등 지속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