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문화 반딧불이](5) 김영미무용단
2023-03-30 전상헌 기자
20년의 세월 동안 김영미무용단은 다양한 레퍼토리와 무대 경험, 최고의 기량과 예술성을 겸비한 단원들과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무대에서 내면의 모습을 터트리고 절규하며 환희하는 움직임 속에 독백하듯 오늘을 살아가는 울산 사람의 이야기를 담아 춤사위를 펼친다. 관객과 춤꾼이 하나 돼 관계 맺기형 공연으로 무대와 객석의 거리를 좁히고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메시지를 전한다.
무용단을 끌어가고 있는 김영미 단장은 울산학춤·호걸양반춤·교방타령춤을 김성수 선생에게 사사하고, 이척류 울산살풀이춤을 김미자 선상에게 사사받아 울산지역 비지정무형문화재를 보존 전승하고 있다. 또 이매방류 승류, 박병천류 진도북춤도 사사 받아 한국 전통춤 맥도 잇고 있다.
김영미 단장을 주축으로 무용단은 자유로운 몸짓에서 묻어나는 흥과 역동의 우리춤에서 신명이 퍼지며 살아있는 문화예술을 체험하고 향유하는 공연이 펼쳐진다. 안면도 꽃박람회, 미국 샌프란시스코·세크라멘토 한인 축제 등에서 울산을 알렸다. 특히 최근에는 이탈리아 문화박람회까지 찾아가 울산 학춤 등을 소개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신나는 예술여행 지원사업으로 자연환경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공연인 ‘두루미의 발칙한 상상’을 학교로 찾아가 청소년에게 선보인 것을 비롯해 울주문화재단의 공연배달 사업으로 문화 소외지역에서 올해도 춤사위도 펼칠 예정이다.
이는 현대인에게서 춤이 멀어진 원인을 고민하고, 가까워질 방안을 고심한 끝에 내린 결정이다. 김영미무용단은 이를 위해 ‘잘 노는 춤꾼’이 시민 생활 속으로 찾아가 언어가 아닌 몸짓과 표정으로 말 걸듯 다가가 춤을 친근하게 느끼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영미 김영미무용단 단장은 “우리 전통춤의 묘미를 대중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창단해 보존과 전승을 위해 노력하며 창의성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시민의 삶에 전통예술이 스며들 수 있도록 활동 기반을 구축하고 공유의 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