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항탱크터미널 준공 코앞에 두고 중단

2023-03-30     정혜윤 기자
마무리단계인 울산 북항 석유제품 및 액화가스 터미널 공사와 관련 협력업체인 서진S&P가 공사대금을 받지 못했다며 공사를 중단하는 등 진통을 빚고 있다. 하도급업체인 KTT플랜트는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상태로 기성금 지불은 법원 절차에 따라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공사 차질이 우려된다.

29일 오전 9시 울산 남구 신항로 852일원 울산 북항탱크 터미널 공사 현장에서 서진S&P 현장소장 등 관계자 20여명은 “공사대금 관리부실 KET, 대우건설은 책임져라”고 촉구하며 집회를 열었다.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이 발주한 ‘울산 북항 석유제품 및 액화가스 터미널 1단계 LNG 패키지 건설공사’는 공사비 약 3243억원 규모로, 북항 내 21만5000㎘용량 LNG 탱크 1기와 연산 약 100만t 용량의 기화송출설비를 포함한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대규모 공사다. 2020년 사업에 착수해 현재 9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서진S&P는 하도급업체인 KTT플랜트로부터 지난해 10월부터 기성금이 체불되기 시작했다며 조속한 정산을 요구하고 있다. 서진S&P는 지난해 6월부터 이달 말 기한으로 금속재 등 마감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진S&P 현장소장은 “전체 공사비가 28억원 가량인데 현재 17억원 가까이 체불된 상태”라며 “KTT가 기성금을 원청인 대우건설에서 지급받아 사용하고 협력업체인 서진S&P에는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서진S&P 측은 공사대금 체불로 지난 1월에도 한차례 공사를 중단했다가 KTT의 체불 해소 약속에 공사를 재개한 바 있고, 최근엔 가압류 신청에 직불을 약속하고도 역시 약속 이행을 하지 않아 공사를 중단했다고 강조했다.

서진S&P는 고용노동부에 임금체불 신고도 다수 접수해 둔 상태다.

이에 KTT 관계자는 “기성금 운용 문제로 서진S&P와 일부 문제가 있는 것은 맞으나, 서진S&P에서 가압류를 걸면서 자금이 묶여 기성금 지불이 어려워졌던 부분도 있다”며 “최근 가압류가 풀렸지만 현재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 기성금 지불은 법원 판결에 따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