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가첨단산업단지 신청, 울산산업 지형 바꿀 계기 돼야

2023-03-31     경상일보

울산시가 30일 국토교통부에 신규 국가첨단산업단지 후보지 추가 지정을 신청했다. 지금으로선 추가신청이 가능해진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실수가 있었지만 반전의 계기가 주어졌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울산시가 다른 도시 보다 더 거대한 계획을 수립했기 때문이다. 일단 신청이 이뤄진만큼 이제는 산업단지 지정이 되도록 온 힘을 다해야 한다. 시 뿐만 아니라 정치권, 산업계 모두가 합심해 울산을 국내 최대 첨단산업단지라는 반석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울산시가 신청한 첨단산업단지 면적은 300㎡ 규모다. 여기에 미래 모빌리티와 미래차 부품 등 국내 최고의 미래차 산업을 일으키겠다는 것이 울산시의 전략이다. 이번 신청서에 기록된 ‘2035년 미래차 산업 선도도시 도약’이라는 비전은 울산의 미래산업을 한 눈에 요약한 문구라고 할 수 있다. 주요 추진 전략은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 개발을 통한 시장 경쟁력 확보 △산단 등 인프라 구축을 통한 미래 모빌리티 관련 기업 육성 △지역 내연기관 부품 기업의 업종 전환 지원 △미래 모빌리티 창업 기업 지원 확대 등이다. 시는 또 전기차 생산공장 3개 전환, 미래차 부품 기업 500곳 육성 등을 추진한다.

울산은 1960년대 국가산업단지가 지정된 이후부터 대한민국 산업의 심장부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중후장대한 산업단지는 빠르게 노후화됐고, 지금은 국가와 기업들이 엄청난 예산을 퍼부으며 산업단지 대개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울산의 주력산업인 자동차·조선·석유화학은 생산성이 떨어지면서 울산 산업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울산의 제조업 공장수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것은 2016년께였다. 한해 전인 2015년에는 1년 사이 제조업 공장수가 2456개에서 2618개로 6.60%까지 늘기도 했다. 그런데 2016년부터는 2%대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2019년에는 증가율이 0.32%에 그쳤다. 중소기업 공장 수가 늘어나지 않는 것은 울산의 3대 주력산업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울산의 중소기업들은 대부분 3대 주력산업의 하청업체들이다.

울산은 누가 뭐라해도 최대의 제조업 도시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제는 제조업도 첨단으로 변해야 한다. 이번에 울산시가 신청한 국가첨단산업단지 지정은 울산의 산업 지형을 뒤바꿀 중요한 고비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