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택매매 늘었지만 미분양은 4천호대 유지

2023-03-31     석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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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울산 주택 매매거래량이 8개월 만에 1000건을 웃돌았다. 급매물 출회 등이 거래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울산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1029건으로 전월(610건) 대비 68.7% 증가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2.8% 낮은 수치지만, 월 매매량이 1000건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6월(1111건) 이후 처음이다.

특히 1029건 가운데 912건이 아파트 매매로, 아파트가 주택매매량 증가를 이끌었다.

지난해 12월 울산 아파트 매매량은 457건으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1월 535건으로 소폭 회복한데 이어, 2월에는 912건까지 증가했다. 아파트 매매량은 전년동월(861건)과 비교해도 5.9% 많은 수준이다.

임대차 신고제 자료와 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합산한 2월 울산지역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332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보다 32.4%, 전년 동월보다 21.4%씩 증가한 수치다.

지역 주택 거래량이 크게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미분양 주택수는 여전히 4000호선을 유지했다.

2월 말 기준 울산지역 미분양 주택은 4211가구로 전월보다 1.0% 줄었다. 전월보다 미분양주택이 42가구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2011년 10월(4501호) 이후 11년 3개월 만의 최대치다.

지난해 1월만 하더라도 울산지역 미분양 주택은 395호에 그쳤지만, 1년새 10배 넘게 폭증했다.

특히 연말로 갈수록 미분양주택이 쌓이는 속도가 빨라졌고, 11월엔 1585호, 12월엔 571호 늘어난데 이어 올해 1월에도 683호가 늘었다.

다행히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되지 못해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137호로 전월보다 1호 줄었다.

같은기간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5438호로 전월보다 0.1%(79호) 증가했다. 증가 폭이 지난해 11~12월 각 1만호, 1월 7211호에서 크게 둔화했다.

다만 준공 후 미분양은 8554호로 전월보다 13.4%(1008호) 증가했다. 대구지역의 후분양 단지에서 700호가량 미분양이 발생하며 준공 후 미분양 증가 폭이 커진 것이다. 준공 후 미분양 규모는 2021년 7월(8558호) 이후 최대치다.

미분양 물량의 83%는 지방에 몰려 있다. 지방에선 대구의 미분양 물량이 1만3987호로 가장 많고 경북(9074호), 충남(80546호)이 뒤를 이었다. 대구 미분양이 전체의 19%를 차지한다.

한편 지역 건설경기 악화로 올해들어 인허가는 크게 늘었지만, 착공·준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지역 주택 인허가 물량은 올해 들어 2월까지 누계 기준 2165호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0.7% 늘었다.

하지만 착공은 259건으로 72.4% 줄었고, 준공 역시 86.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