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타기 절단 작업 지연…31일까지 복구 진행

2023-03-31     강민형 기자

지난 29일 오전 11시35분께 남구 신정동 신세계 빌리브 리버런트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넘어진 길이 37m, 95t 항타기 전도 사고 복구가 시작됐으나 절단·해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0일 오전 10시께 사고 현장에서 쓰러진 항타기를 절단·해체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복구를 위해 대형크레인 700t, 300t, 100t, 50t 등 4대가, 서브크레인은 80t 2대, 스카이 장비 2대가 작업에 동원됐다.

사고 현장에는 항타기가 여전히 원룸 건물에 걸쳐져 있는 모습이었다.

복구 작업은 공중에 떠있는 부분 아래부터 진행됐다. 해체 작업은 대형 크레인을 이용해 항타기를 들어올리고 서브 크레인을 이용해 방향 등을 보조하는 형태로 절단과 해체가 동시에 이뤄졌다. 하지만 항타기가 원룸에 걸친 상태에서 해체를 하다보니 건물과 맞물린 부분에서 분해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작업은 오후 3시가 넘어서도 이어졌으며 크레인 수대가 복구 현장에 몰린 것으로 보고 인근 주민들이 현장에 모여 작업을 지켜보기도 했다.

일부 주민들은 복구 중 추가 피해를 우려하기도 했다.

시공사인 신세계 측은 파손을 입은 건물 3개 동의 29개 가구에 남구의 신라스테이, 롯데시티호텔을 확보해 임시 거주 장소를 마련했다.

전날 사고로 임신부 등 모두 7명이 경상을 입었다. 다행히 이들은 모두 퇴원한 상태다.

경찰은 공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안전 조치 상황과 과실 여부 등을 조사 중으로 시정명령·공사 재개 등은 조사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항타기 작업을 마치고 이동하는 중 쓰러진 것으로 보고있다.

또 당초 3~4시간 복구 예정 시간이 31일까지로 지연된 것과 관련 신세계 측은 “안전 등을 고려해 복구 일정을 31일까지로 잡았다”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국토안전관리원과 고용노동부도 현장에 인력을 파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남구는 피해를 입은 29가구에 이재민 보호물품을 전달했다.

한편 신세계건설 정두영 대표이사는 “사고로 피해를 본 분들과 지역 주민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해당 사고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겠다”라고 이날 사과문을 발표하고 해당 내용을 취재진에게 전자우편으로 보냈다.

그는 “피해자들이 건강하게 일상으로 복귀하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복구 완료 시점까지 대체 숙소 등 거주에 필요한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라면서 “현장 상황실을 마련해 피해자들과 주민들의 말씀을 지속해 경청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강민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