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가덕도 직항로 개설·‘국립산박’ 규모 확대 등 기대

2023-04-03     김두수 기자
오는 2025년 3월7일까지 2년 임기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체제의 ‘울산 선물 보따리’는 과연 무엇일까. 헌정사상 울산에선 처음으로 선출직 집권당 대표로 선출된 김 대표는 취임 이후 인터뷰에서 ‘울산의 지도를 바꿀 만큼’의 강한 지역발전 의지를 확인한 바 있다. 당 대표의 임기는 2년이지만 ‘울산 선물보따리’의 골든타임은 사실상 21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시작되는 오는 9월까지로 보는 시각이 많다.



◇울산 선물보따리 배경

김 대표는 “전기차, 탄소중립과 같은 미래 먹거리 시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수요자와 공급자를 끊임없이 유입시켜 시장을 확장해 나가는 것까지가 우리의 책임이고 역할”이라며 “이를 위해 정부, 지자체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시급한 현안부터 조속히 처리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판사시절부터 변호사, 국회의원, 울산시장, 집권당 당 대표로 이어지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울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여과없이 나타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대표는 나아가 민선8기 김두겸 시정부와의 스킨십을 더욱 강화하면서 당 대표 역할 외에도 울산지원에 팔을 걷어붙이겠다는 의지도 묻어나고 있다. 김 대표가 언급한 산업수도 울산의 중장기 발전 과제와 관련해 주목되는 이유다.

김 대표는 김 시장과의 상시적 전화통화에서부터 ‘안효대 경제부시장을 비롯한 실국장들의 당 대표실 방문에 시간을 할애하는 등 적극적인 스탠스를 보여주고 있다. 울산시는 이러한 연장선에서 ‘김기현표 울산 선물 보따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중·대형 대정부 화급 사업은

울산시와 지역 여권에 따르면 외형적으로 나타난 대정부 대처사업 중에는 부산가덕도 신공항 시대가 오는 2029년으로 예고된 상황에서 울산~가덕도 신공항을 관통하는 직항로 개설을 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울산의 교통상황으로 볼때 현재의 울산공항과 울산KTX, 울산과 부산을 잇는 동해남부선 철도로선 부산시의 외곽에 위치한 가덕도 신공항까지 소요시간과 불편함을 해소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소규모로 축소된 ‘국립산업박물관’에 대해서도 울산시로선 아쉬움이 크다.

시는 이미 국립산업기술박물관 건립 사전 타당성조사 용역을 완료한 뒤 산업통상자원부에 예비타당성조사 신청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 상황이다.

총 5만8000㎡ 부지에 연면적 2만5000㎡ 규모로 건축비 1067억원, 부지 매입비 183억원, 기타 136억원 등 1386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된다. 여기다 연간 운영비는 129억원이 예상된다. 하지만 국립산박은 애초 정부가 수도권인 서울 용산건립을 목표로 세울 당시엔 1조원대였다. 하지만 울산으로 전환·유치되면서 10분의 1규모로 작아진 셈이다. ‘국립’이라는 상징성 마저도 부끄러울 만큼의 소규모로 전락한 것이다. 때문에 김 대표 체제에서 원점에서 다시 대규모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대정부 대처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함께 영호남을 잇는 울산~전주간 직통 교통망 확충건은 향후 양대 시도지사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 해법을 모색해야 하는 중장기 사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김 대표 체제에선 ‘화급한 현안리스트’에 올리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는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이 밖에 시가 지난주 국토부에 추가 신청한 첨단산업단지 후보지는 김두겸 시장과의 협업을 통한 대정부 전방위 대처에 윤석열 대통령의 산업수도 울산지원 의지가 확고함에 따라 이르면 이달 하순, 늦어도 5월까지는 확정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울산시로선 ‘김기현표 선물 보따리’의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안경제부시장을 비롯한 경제참모들이 조속히 최대공약수를 도출 해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