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현대, 제주 꺾고 ‘개막 5연승’ 질주

2023-04-03     오상민 기자
프로축구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가 원정에서 제주유나이티드를 꺾으면서 창단 첫 개막 후 연승을 5로 늘렸다.

지난 1일 나란히 승리한 대전시티즌과 포항스틸러스에 승점 4점을 앞선 단독 선두로 독주 채비를 하고 있다.

울산은 2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5라운드에서 정승현, 주민규, 강윤구의 연속 득점으로 전반 막바지 유리 조나탄의 패널티킥(PK)으로 1점을 만회한 제주를 3대1로 제압했다.

주민규는 친정팀을 상대로 비수를 꽂으며 FC서울, 수원FC 전에 이어 3경기 연속 골을 이어가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이날 울산은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최전방에 ‘전직 제주 스트라이커’ 주민규가 나섰고, 2선에 엄원상, 강윤구, 바코가 배치됐다. 중원에는 이규성, 박용우로 구성했다. 포백은 설영우, 정승현, 김영권, 이명재가,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착용했다.

울산은 주장 최영준 등 핵심 선수들이 부상 이탈한 제주를 초반부터 압박했다. 전반 6분 이명재가 올린 코너킥이 박용우의 머리를 스쳐 골문 앞으로 향했고, 이를 ‘캡틴’ 정승현이 침착하게 밀어 넣어 선취점을 가져왔다.

두번째 골은 최근 2경기 연속골을 넣고 있는 주민규가 해결했다. 전반 17분 강윤구의 탈압박에 이은 패스는 엄원상에 연결됐고 주민규에게 패스한 공을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마무리해 2대0을 만들며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시즌 3호 골을 넣은 주민규는 리그 득점 랭킹에서 이호재(포항)와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이후 울산의 파상공세에 제주의 실책이 나왔다. 제주 골키퍼 김동준이 수비수의 백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미끄러졌다. 이 실수를 놓치지 않고 강윤구가 공을 빈 골문에 차넣었다. 2021년 시즌 울산에서 데뷔한 강윤구의 데뷔 첫 골이다.

울산은 깔끔한 전반 마무리에는 실패했다. 전반 43분 제주의 코너킥 상황에서 구자철의 헤더가 김영권의 손에 맞았다는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의 판정이 내려졌다. 키커로 나선 유리 조나탄이 K리그 데뷔골에 성공하며 제주가 한점 만회하고 3대1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강윤구 대신 아타루를, 후반 18분엔 엄원상을 빼고 이청용을 투입하며 2선에 변화를 줬다. 이청용이 투입되며 안정적인 운영을 한 울산은 3대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창단 첫 개막 5연승을 달성했다.

울산이 2연승을 추가하면 각각 1998, 2003 시즌에 개막 후 7연승을 내달린 수원 삼성, 성남 이후 20년만에 개막 후 7연승을 달성한 3번째 팀이 된다.

울산은 오는 8일 수원 삼성을 호랑이굴로 불러들여 K리그1 2023 6라운드를 준비한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