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립박물관 수장고 ‘포화 임박’…시설 확장 서둘러야

2023-04-04     김갑성 기자
경남 양산시립박물관의 수장고의 문화재 수장 여력이 멀지 않아 포화 상태에 이를 전망이어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3일 양산시립박물관에 따르면 2013년 4월 개관한 시립박물관 수장고는 박물관 지하에 229㎡와 174㎡ 등 총 403㎡ 규모이며 현재 1만1000여 점의 유물을 수장하고 있다. 이는 수장률 80%로 포화 상태에 가깝다.

문제는 양산시립박물관의 수장고에 대한 연내 시설 확장 등 공간이 마련되지 않으면 국가귀속문화재 보관기관 지정을 반납해야 하는데다 더 이상 지역 출토 유물을 보관할 수 없다는 점이다.

양산시립박물관은 올해 지역 세 곳의 국가귀속 출토 유물 1500여 점을 받을 예정이다. 이 유물이 들어오면 수장고의 수장률이 90%에 육박하게 된다.

게다가 오는 9~10월 동아대 석당박물관에 보관 중인 금조총 출토 유물 33건 80점도 반환받을 계획이다. 금조총 유물 중에는 금제 조족(새다리) 등 6건 40점이 2016년 국가지정문화재(보물 1921호)로 지정되는 등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향후 북정·신기 고분군에서 발굴한 유물 1353점도 양산시립박물관으로 귀속될 예정이어서 내년부터는 국가귀속 출토 유물 수용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수장고 확충이 시급한 실정이다.

양산시립박물관 관계자는 “수장고 시설 확장 등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지역에서 출토된 귀중한 유물을 반환받지 못할뿐 아니라 국가귀속문화재 보관청 지위를 상실할 수 있다”며 “새 수장고 신설에 2년가량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연내에는 부지 확보와 함께 설계까지 들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