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 여야 울산 남구갑·을 본선 시뮬레이션 착수

2020-02-03     김두수 기자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
송병기 전 부시장 ‘적격 여부’
공관위에 정밀검증 요청했지만
심규명과 가상 대진 가능성도
한국당 총선기획단·공관위도
박맹우 의원·김기현 전 시장
시나리오 놓고 분석작업 돌입
여론조사 결과 놓고 최종판단


여야 공천지도부가 4·15 총선 울산 남구갑과 남구을 후보 공천을 놓고 본선필승과 관련된 ‘대진표’를 목표로 각각 자당 후보군에 대한 종합 시뮬레이션에 착수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여야 공천지도부가 이러한 정밀 분석작업에 착수키로 한 것은 울산지역 6개 선거구 가운데 ‘하나의 지자체에 2개 국회의원 선거구’로 전략지역인 데다, 전직 광역단체장 출신 후보들의 공천 경쟁구도(한국당)와 함께 전직 울산시 행정부시장의 본선 경쟁력(민주당)에 대한 정밀 검증과 직접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남구 갑·을은 전통적으로 보수와 진보성향의 유권자가 상존하고 있는 데다, 시청과 법원·검찰청 등 주요기관들이 밀집해 있어 여론 주도층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이다.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4·15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후보 적격 여부 결론을 내지 않고 공천관리위원회의 정밀검증을 요청했다고 검증위 진성준 간사가 3일 밝혔다.

진 간사는 “송병기 신청자는 출마의 동기와 배경, 수사 상황 등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했으나 적격 여부를 결정하는 데 이르지 못했다. 그래서 당의 공관위에 정밀심사해달라고 요청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사가 진행되고 기소된 상황에서 출마를 결심하고 검증 신청을 했기 때문에 준비가 충분한지, 동기와 배경이 무엇인지 분명하지 않아 공관위가 정밀 심사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여권 일각에선 송 전 부시장과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뛰고 있는 심규명 남구갑 조직위원장 등을 놓고 자유한국당 현역 및 예비 후보군을 대상으로 본선경쟁력 사뮬레이션을 병행할 가능성이 제기 되고 있어 주목된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남구을에 대해서도 공천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본선 경쟁력을 분석 중인 가운데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어떤 결론이 도출될 지는 미지수다.

검증위는 이날 강의 도중 일명 버닝썬 관련 농담으로 논란을 빚은 김광수 교수에 대해서도 공관위에 정밀검증을 신청했다.

김 교수는 앞서 검증위를 통과해 민주당 소속 울산 남구을 예비후보로 등록한 바 있다. 하지만 민주당의 인재영입 2호인 원종건씨에 대한 미투 논란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김 교수의 강의중 부적절한 발언도 논란이 된 바 있다.

한국당 총선기획단(단장 박완수)과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 공천관리위(위원장 김형오)는 우선 공천경쟁이 예상되는 남구을의 박맹우 의원과 김기현 전 시장 등 두 중진에 대해 ‘가상 시나리오’를 놓고 정밀 분석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당 핵심부에 따르면 비공개 내부 검토안의 일환으로 ‘가상 시나리오’는 박 의원과 김 전 시장과의 경쟁구도에서 탈피, 조정안을 통해 관내 6개 선거구 필승전략으로 전환 필요성이 대두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5일부터 본격 진행되는 지역구별 공천신청자(예비후보군)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결과를 놓고 최종 판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 총선기획단은 또한 남구갑에 대해서도 지난해10월 실시한 바 있는 종합 당무감사결과를 토대로 이채익 의원과 김두겸 전 남구청장, 젊은 40대 예비후보인 최건 변호사 등을 대상으로 시뮬레이션을 거친 뒤 후보공모가 마감되는 대로 본선경쟁력 여론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김두수·이왕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