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무허가 해녀포차로 골머리
2023-04-04 오상민 기자
3일 오전 11시께 대왕암공원. 높은 파도로 해녀들이 물질을 나가지 않아 해녀포차는 영업을 하고 있지 않다. 노상에는 다음 영업을 위해 테이블과 간이의자 등이 놓여있다.
대왕암과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위치에 정자 등의 가건물로 해녀포차가 조성돼 있어 미관을 개선해야 한다는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동구는 해녀포차를 일산회센터로 이전하는 등 대안을 내놨으나 해녀들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녀포차는 크게 5개의 점포로 12명의 해녀가 무허가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해녀포차는 방송에서도 다뤄지고, 인기 트로트 가수나 인플루언서 같은 유명 인사 등이 방문하는 등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하지만 동구는 해녀포차가 무허가로 철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오랜 기간 해녀들의 생계 등의 이유로 장기간 영업을 이어오고 있는 점을 감안해 환경 단속과 청결·위생관리 등 최소한의 행정 계도만 진행하고 있다.
또 무허가 점포에 추가적인 양성화를 막기 위해 새로운 해녀의 장사 유입을 금지하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대왕암공원이 관광지로 개발되기 전부터 토착민이 생계를 위해 직접 채취한 해산물을 판매하는 곳으로 현재 고령의 해녀들이 운영하고 있어 생계문제가 있는 관계로 즉시 정리는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장기적으로 양성화 되지 않게 관리하고 청결관리 등 힘쓰겠다”고 전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