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유수율 88.2%(2022년 기준) “새는 수돗물 잡는다”

2023-04-06     이춘봉
울산시가 인력을 보강하고 시스템의 운영을 고도화해 새는 수돗물을 줄이기로 했다. 시는 현행 88.2% 수준인 유수율을 오는 2025년까지 91%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시는 상수도 경영 개선과 수돗물 생산 비용 절감을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유수율 91%를 목표로 ‘유수율 향상 계획’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유수율은 정수장에서 생산한 수돗물이 수도관을 통해 가정까지 도달해 요금으로 부과한 양의 비율을 말한다. 유수율이 높다는 것은 공급 과정에서 낭비되는 물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시의 상수도 유수율은 지난 2011년 88.6%에서 2012년 요금 인상 이후 노후관 교체 및 누수 집중 관리를 통해 2016년 최대치인 90.1%까지 올랐다. 그러나 시 유수율은 2021년 87.3%, 지난해 88.2%로 2021년 전국 평균 85.9%보다는 높지만 7대 특·광역시 평균인 93.2%에는 많이 못 미쳤다.

시는 유수율 하락이 계속된 요금 동결에 따른 재정 수지 악화의 여파로 분석했다. 예산 부족으로 노후관 정비가 늦어지고, 전문 기관 누수 탐사 등 기술 용역을 제대로 시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지난 2011년 14명이던 본부 내 탐사 인력이 2017년 9명, 현재는 3명으로 줄어든 것도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파악했다.

이에 시는 유수율을 오는 2025년까지 91%로 높이기로 하고 △누수 탐사 인력 보강 △블록시스템 고도화 △노후관 교체 △수도시설 상시 점검 확대 등을 추진한다.

시는 누수 탐사 인력 보강을 위해 이달부터 본부 인력을 기동 배치해 누수 탐사반을 현재 1조 3명에서 2조 6명으로 늘려 운영한다. 추후 정규 인력 보강도 추진한다.

수량 및 수압, 누수 관리를 위한 블록시스템 운영도 고도화한다. 전문 용역을 통해 유수율이 낮은 구역(블록)부터 우선순위를 정해 오는 2024년부터 3년 동안 30억원을 투입해 구역별 유수율을 높일 예정이다. 우선 내년에는 5억원으로 8개 구역에 대한 용역을 추진한다.

노후 수도관 교체 사업과 수도 시설 상시 점검도 확대 추진한다. 현재까지 노후 상수관의 38%를 교체했는데, 2035년까지 잔여 구간을 연차별로 교체하고 수압 저하 등 민원 발생 구역 내 관로도 수시로 점검해 누수 방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수도요금이 동결돼 재정 수지 악화로 유수율 향상을 위한 시설 재투자가 지연된 것이 사실”이라며 “우선 자체 인력 보강으로 누수탐사를 확대하고, 하반기부터 요금이 인상되면 내년부터는 블록시스템 고도화 및 노후관 교체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