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지명 ‘예전→애전’으로 바로잡아

2023-04-06     이춘봉
울산 동구는 그동안 ‘예전’으로 잘못 쓰여 온 지역의 고유 지명을 ‘애전’으로 바로잡았다고 5일 밝혔다. 지명 변경은 국토지리정보원이 고시·관리하고 있는 지명인 ‘예전’을 ‘애전’으로 변경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인 국가지명위원회의 결정 고시가 지난 3월30일에 최종적으로 이뤄짐에 확정됐다.

동구에 따르면, 조선소가 들어서면서 자취가 사라진 염포 성내마을 남쪽 해안에 쑥밭마을로 불리는 ‘애전마을’이 있었다. 본래는 동구 염포동에 속한 마을이었지만 염포동이 북구로 편입되면서 이 일대는 동구 방어동으로 이속됐다.

지역 향토사 관련 책자 등에 따르면, 본래 지명은 쑥 애(艾), 밭 전(田)을 사용한 ‘애전(艾田)’이었다.

쑥 애(艾)는 ‘다스릴 예’로도 불리는 등 두 가지 음을 가진 한자여서, 1961년4월22일 중앙지명위원회가 전국적으로 실시했던 지명 고시 당시 일제 강점기 지도에 한자로 등재돼 있던 지명 애전(艾田)의 음을 착오해 예전으로 고시된 것으로 보인다.

그 후 1989년 예전부두가 준공되며 당시 지명에 등재되어 있는 ‘예전’이란 명칭이 사용됐고, 울산대교를 지나 방어진으로 연결되는 곳에 있는 나들목도 예전 나들목으로 불리고 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