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창수 신임 울산교육감, 그는 누구인가
2023-04-07 차형석 기자
천 교육감은 1958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김해 합성초등학교와 김해중학교, 부산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사회교육과를 졸업했다. 대학시절 학교 근처에 있던 겨례터에서 야학교사를 맡아 아이들을 가르쳤다.
그는 유신독재에 맞서 유인물을 광화문에서 배포하다 체포돼 고문당하고,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아 학교에서 제적을 당하기도 했다. 이후 복학했으나 반헌법적 조치였던 긴급조치법 위반을 이유로 교사발령을 받지 못하고, 직업훈련원을 거쳐 현대중전기 현장 노동자로 근무했다. 그는 이때부터 노동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졌고, 입사 이듬해 평생 동지였던 고 노옥희 교육감(당시 교사)을 만났다. 대형 산재를 당한 제자의 사건을 계기로 졸업생들의 노동 실태조사를 하던 노 교육감과 가까워져 1989년 결혼했다.
하지만 그는 서울대를 졸업했던 신분이 드러나 결혼 1년 전 현대중전기에서 해고됐다. 역시 해직된 상태였던 노 교육감과 함께 어려운 생활을 유지하면서도 노동운동을 멈추지 않았다. 해고된 뒤 울산해고노동자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 2002년에 졸업 후 20년 만에 교사로 발령을 받은 천 교육감은 정년퇴직을 하기까지 19년간 평교사로 근무했다. 천 교육감은 교사 재직시절 울산사회교사모임을 창립하고 전국사회교사모임 회장, 울산교육연구소 북유럽교육복지연구회 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교육현장의 문제를 고민하고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년퇴임 후 2022년에는 사단법인 울산교육연구소의 정책분과에서 일했다. 그러다 노 교육감이 지난해 12월 초 갑자기 사망하면서 큰 아픔과 함께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고 노 교육감의 지지자들과 교사들이 만든 노옥희재단 추진위원회 공동대표로 추대된데 이어 고심끝에 교육감 후보직을 수락하면서 교육감 선거에 뛰어들어 아내에 이어 울산교육의 수장에 오르게 됐다.
그는 매사에 신중하고 끈질긴 게 장점이자 단점이다. 취미는 둘레길 걷기이며, 좋아하는 스포츠는 야구다. 주량은 소주 1병 정도이고, 애창곡으로는 송창식의 고래사냥이다. 고 노옥희 교육감과의 사이에 아들과 딸을 두고 있다. 가장 좋아하고 영향을 받은 교육자로 파울로 프레이리를, 교육감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는 ‘청렴과 도전정신’을 꼽았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