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시각]양산 동·서 동시 추진 문화예술 건립사업 희비 교차
경남 양산시 동·서부지역에 엇갈린 명암이 드리워졌다. 양산시가 2026년 6월 동부양산과 서부양산에 동시 개관을 목표로 추진했던 문화예술공연장 설립에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부산대 유휴부지에 추진 중인 문화예술의전당 건립 사업은 중앙투자심사 신청을 위해 타당성 용역을 발주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는 반면 명동공원에 추진 중인 웅상문화예술회관 건립 사업은 용역비도 편성하지 못한 채 보류상태에 빠졌다. 현재 양산시는 (가칭)문화예술의전당 건립을 위해 타당성 용역을 발주하는 등 탄력을 붙이고 있다. 문화예술의전당은 지하 1층, 지상 5층, 1500석 공연장과 500석 소공연장을 갖춘 대규모로 건립된다. 전시실, 연습실, 분장실 등도 구비된다.
시는 내년 6월까지 용역을 진행해 그 결과 바탕으로 타당성조사 전문기관인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의뢰한 뒤 내후년 상반기에 중앙투자심사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기초자치단체가 200억원 이상 신규투자사업을 진행할 경우 정부의 중앙투자심사를 거쳐야 하고, 500억원 이상의 사업은 전문가관으로부터 타당성 조사를 받은 뒤 그 결과를 토대로 중앙투자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 사업은 나동연 양산시장이 부산대 유휴부지 개발을 위해 내세운 대표 공약이자 양산시가 유휴부지에서 주도하는 첫 사업이라는 점과 연구·개발 분야가 아닌 문화분야 사업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시는 양산은 도시 규모에 비해 1000석이 넘는 공연장이 없어 문화 불모지라는 혹평을 받고 있다는 점을 중시하고 건립 추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반면 같은 공약사업으로 2026년 6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는 웅상문화예술회관 건립 사업은 사업의 우선순위에 밀려 잠정 보류됐다. 웅상문화예술회관은 명동공원에 435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800석 공연장과 200석 소공연장, 전시실, 연습실, 분장실을 갖춘 웅상 문화예술 대표 공연장으로 건립할 계획으로 추진됐다. 당초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되었을 경우 내년 당초예산에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위한 사업비 1억3000만원이 편성돼 한다.
하지만 용역비는 편성되지 않았다. 두 사업이 유사해 중복되는 만큼 우선 문화예술의전당에 집중하고 웅상문화예술회관은 잠정 보류한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 두 사업 모두가 중투 대상이고, 유사한 사업을 동시에 추진할 경우 성사될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처럼 웅상문화예술회관 건립 사업이 우선 순위에 밀려 잠정 보류되자 웅상 주민들의 실망감도 높아지고 있다. 말로만 퍼스트웅상, 균형발전을 외칠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 웅상 주민들의 입장이다.
양산 동·서부지역의 엇갈린 명암이 장기화될 경우 지역화합을 가로막는 중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점에서 대책이 요구된다. 따라서 양산시는 명암을 해소할 수 있는 ‘해법’을 조속히 도출, 동부지역(웅상)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도시 균형발전을 이룩하는 데 행정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김갑성 편집국 양산·기장본부장 gskim@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