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세계박람회(World Expo) 2030

2023-04-10     경상일보

국제축구연맹이 주최하는 국제 축구대회인 월드컵은 1930년 처음으로 우루과이에서 열린 이래 지금까지 4년마다 개최되고 있다. 올림픽은 1896년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최초로 개최되었으며, 이후 4년마다 전 세계에서 열리며 세계 각국에서 참가자들이 모여 최고의 선수를 가려내는 대회로 자리 잡았다. 2002년 월드컵은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개최되었는데, 당시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월드컵을 개최한 바 있다. 또한, 1988년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올림픽이 개최되어 160여 개국의 선수들이 참가해 대성황을 이룬 바 있다. 이러한 세계적인 대회를 개최한 국가와 그 도시는 국제적인 명성과 평판, 인식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개최국가와 주최 도시의 국제 경쟁력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월드엑스포는 국제 박람회의 하나로, 전 세계 다양한 국가와 기업이 참가해 그들의 과학 기술, 문화, 예술 등을 선보이는 국제 행사이다. 월드엑스포는 1851년 영국에서 열린 세계박람회인 런던 국제박람회(World’s Fair)에서 시작되었는데, 이후 5년마다 다양한 국가에서 열리면서 국제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참가국들은 대형 전시관을 구축해 자국의 문화와 산업을 소개하고, 향상된 기술 및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며, 다양한 전시, 공연, 행사, 세미나를 통해 참가자들에게 개최국을 중심으로 한 지식과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게 된다. 월드엑스포는 참가국들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들도 참여하며, 그들이 제시하는 최신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는 장소로 활용되며,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세계적인 기술과 경제 동향을 파악하고, 새로운 혁신적인 제품들을 체험할 수 있다.

최근의 월드엑스포는 2015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되었는데, 주제는 ‘식량을 위한 에너지, 에너지를 위한 식량’이었으며, 세계 각국에서 참여해 미래 식량 문제와 에너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졌다. 또 하나의 엑스포는 2020년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서 개최하려고 계획되었으나, 코로나19의 유행으로 2021년 10월부터 2022년 3월까지 6개월간 연기돼 개최된 바 있다. 이어 2025년에는 일본의 오사카시가 월드엑스포 개최지로 선정돼 ‘생명이 빛나는 미래사회 디자인’이라는 테마로 2025년 4월부터 6개월간 개최 준비를 하고 있다. 일본은 엑스포 기간에 2800만 명의 관광객, 1조2500억원의 투자에 약 20조원의 경제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제 2030년 ‘등록엑스포’인 월드엑스포 개최지로 부산을 위시한 이탈리아 로마,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우크라이 오데사 등이 경합 중인데, 현지실사와 발표평가 등을 거쳐 올해 12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투표로 결정될 것이다. 등록엑스포는 통상 6개월간 열려 개최 비용은 많이 들지만, 관광객 유치와 개최국가 홍보에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1993년 대전엑스포와 2012년 여수엑스포는 ‘인정엑스포’로서 국가관 건립 비용을 개최국이 부담했지만, 등록엑스포는 국가관 건립 비용 등을 참가국이 직접 부담한다. 2030부산세계박람회는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항해’를 주제로 2030년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부산 북항 일원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참가 규모는 약 200개 국가에 약 3480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생산 43조원, 부가가치 18조원, 고용 50만명에 이르는 경제 유발효과를 지닌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최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만약 이번 유치에 성공한다면 한국 최초로 등록박람회를 개최하게 되며, 프랑스, 미국, 일본, 독일 등에 이어 세계 12번째로 등록박람회를 개최하는 국가가 된다. 아울러 3대 행사(올림픽, 월드컵, 등록엑스포)를 모두 개최하는 세계 7번째 국가가 된다. 국가와 도시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국가균형 발전에 한없이 도움이 되는 2030월드엑스포 유치를 갈망해 본다.

남호수 동서대학교 교학부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