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만명 게놈 데이터 기반, 난치암 진단·치료 새길 연다

2023-04-10     이춘봉
울산시가 만명 게놈 데이터 등 이미 확보한 바이오 데이터에 기반을 둔 환자 맞춤형 난치암 예측 진단·치료 서비스의 상용화를 추진한다. 시는 간단한 키트만 갖고도 위암이나 혈액암을 조기에 발견해 중증 진행을 막고, 새로운 항암 타깃 물질로 치료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9일 시에 따르면, 시는 ‘멀티오믹스 기반 난치암 맞춤형 진단·치료 상용화 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멀티오믹스를 기반으로 무증상 전암이나 암을 최대한 조기에 진단할 수 있게 되면 실질적인 암 생존율이 향상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현재 1·2세대 신약 개발 플랫폼으로 접근 가능한 표적 유전자가 전체의 불과 15%에 그치고 있어 난치암에 효과적인 신규 표적 치료 타깃을 발굴할 필요성도 느끼고 있다.

이에 시는 만명 게놈 데이터 등 바이오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제 의료 현장에 접목하는 환자 맞춤형 난치암 예측 및 치료 서비스 상용화 기술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연구 대상 암은 한국인에게 다량 발병하고 전이 가능성이 높은 혈액암과 위암이다.

시는 UNIST 주관 아래 관련 데이터를 다량 확보하고 있고, 권위 있는 연구진도 구축한 을지대병원 및 한림대병원, 제약 바이오기업 등과 함께 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시는 정밀한 예측 및 진단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기존 멀티오믹스 빅데이터를 통합해 분석한 뒤 전암 및 극초기 암을 발견하는 특정 마커를 발굴하고 진단 키트를 개발한다. 이어 난치암 맞춤 현장형 진단·분석 시스템을 개발해 제품화와 연계한다.

시는 신개념 표적 치료제 상용화도 모색하고 있다. 멀티오믹스를 기반으로 한 치료 타깃 선정·효능 예측 분석 시스템을 개발하고, 임상 검증·분석 평가 플랫폼까지 구축한 뒤 치료 약물 발굴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표적 치료제 후보 물질을 확보한 뒤 치료 약물의 유효성·안전성을 평가해 제품화까지 진행한다.

시는 빅데이터 생산·분석·검증·활용 등 전 과정에 대한 통합 분석 시스템도 개발한다.

주로 학술연구 목적으로만 사용된 빅데이터를 산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디지털 정보 기반 개인 맞춤형 질병 관리 서비스 상용화 및 임상 검증을 진행한다.

총 사업비는 380억원이다. 시는 산업통상자원부의 부처 예산에 연구활동비 및 재료비 등으로 내년도 국비 60억원을 반영해 줄 것을 신청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산업부의 2024년 중기재정계획에 반영되지는 않지만, 산업부의 ‘산업기술 R&D 연구기획 사업’을 추진해 보고서는 확보한 상황”이라며 “부처 예산에 사업비를 반영해 내년부터 사업을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