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울산연극제 폐막, 극단 푸른가시 ‘간절곶-아린기억’ 대상 수상
제26회 울산연극제 심사 결과 극단 푸른가시가 공연한 ‘간절곶-아린기억’이 대상을 수상했다. 연출상은 고선평 극단 울산씨어터예술단 연출가가 받았다.
한국연극협회 울산시지회(지회장 전명수)는 지난 3월31일부터 4월9일까지 총 5개 지역 극단이 참가해 경연을 펼친 가운데 작품상과 연기상 등 모든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과 폐막식을 지난 9일 울산문화예술회관 회의실에서 가졌다고 10일 밝혔다.
대상 수상작 ‘간절곶-아린기억’은 극단 푸른가시 전우수 대표가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작품이다. 남한 출신이면서 6·25로 인민군이 됐다가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반공 포로로 석방돼 다시 국군에 입대해 민족 분단의 현실을 처절하게 경험한 울산 사람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다. 이산의 아픔이 울산의 희망봉인 간절곶이라는 기원의 장소에서 새롭게 승화되기를 기대하기 위한 마음에서 만들어졌다.
대상을 받은 이 작품은 오는 6월16일부터 7월7일까지 제주에서 열릴 ‘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 in 제주’ 울산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전우수 극단 푸른가시 대표는 “울산의 상징 간절곶을 소재로 울산사람의 이야기를 본선 무대인 제주도에서 소개할 수 있게 돼 벌써 즐겁다”며 “남은 기간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을 보완해서 전국대회에서도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고선평 연출가에게 연출상을 안긴 극단 울산씨어터예술단의 작품 ‘여름은 덥고, 겨울은 길다’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삶을 지키고 살아가는 가족사를 인간, 운명, 삶과 인생, 죽음 등을 묵직한 성찰의 시선으로 담아냈다.
금상 역시 극단 울산씨어터예술단의 ‘여름은 덥고, 겨울은 길다’에 돌아갔다. 은상은 극단 세소래의 ‘무인도’가 받았다.
최우수연기상은 극단 푸른가시의 전민수씨가, 우수연기상은 극단 세소래의 김수미씨, 극단 기억의 이명진씨가 각각 받았다. 무대예술상은 극단 푸른가시의 황지선씨가, 신인연기상은 극단 푸른가시의 김미영씨와 극단 광대의 윤도원씨에게 각각 돌아갔다.
정재호 심사위원장은 “제26회 울산연극제는 다양한 주제와 소재를 다뤘다. 울산 연극인이 담고 있는 이야기의 축과 연극의 미학적 자세는 너무 소중해 대한민국 연극계에 큰 파급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울산연극인들이 울산 시민과 함께 연극으로 행복하고 연극에 더 정진할 수 있도록 울산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대책을 기대해본다”고 심사평을 했다.
전명수 한국연극협회 울산시지회 지회장은 “대상팀은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6월 제주에서 개최되는 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 본선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얻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