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로 관리종목 지정…증시 퇴출 위기
2023-04-11 석현주 기자
10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2022사업연도 12월 결산법인 결산 관련 시장조치 현황’에 따르면 울산지역 석유화학업체 카프로가 감사범위 제한으로 인한 한정의견을 받아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카프로의 최대주주와 2대주주는 효성티앤씨(12.75%)와 코오롱인더스트리(9.56%)였으나 효성티앤씨가 보유주식을 잇달아 장내 매도하면서 지난달 27일 최대주주가 코오롱인더스트리로 변경됐다. 효성티앤씨 지분율은 7.37%로 줄었다.
최대주주들이 발을 빼는 이유는 카프로의 경영난이 심각한 데다가 실적 개선 여부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카프로는 2022년 매출액이 4272억원으로 전년대비 26.6% 감소했다. 2021년 글로벌 화학시장 호황에 의한 기저효과임을 감안하더라도 2018년 4793억원, 2019년 4402억원, 2020년 2547억원으로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었다.
영업이익은 2019년 -474억원, 2020년 -595억원으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2020년은 흑자로 전환했으나 36억원에 그쳤다. 2022년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암모니아, 프로판 등 원재료가격 급등에 글로벌 수요 위축까지 겹치며 -1223억원으로 적자 폭이 코로나 이전보다 확대됐다.
현재 카프로 울산공장은 프로락탐 및 유안비료 생산과 관련된 공장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생산재개예정일은 오는 6월30일이다.
카프로는 공장 중단 배경에 대해 “향후 안전한 공장 가동 및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인한 실적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한국거래소는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2022년 사업보고서 제출이 지난달 31일 마감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8개사와 코스닥시장 상장사 28개사에 대한 상장폐지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인바이오젠, IHQ, 세원이앤씨, KH 필룩스 등이, 코스닥시장에서는 뉴지랩파마, 국일제지, 셀리버리, 한국테크놀로지 등이 포함됐다. 또 기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던 쌍용차의 후신 KG모빌리티는 감사의견 적정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돼 지난달 관리종목에서도 해제됐다. 대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해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의 심의 대상으로 결정됐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