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경남 첨단모빌리티 메가프로젝트…지역혁신이 시작됐다
과학기술정부통신부가 추진하는 ‘지역혁신 메가프로젝트 사업’ 5개가 11일 확정됐다. 울산·경남의 첨단모빌리티, 경북·대구의 이차전지, 광주·전남의 인공지능, 충남과 전북의 첨단바이오 등이다. 울산과 경남은 안 그래도 첨단모빌리티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는 터여서 이번 메가프로젝트가 큰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과 경남의 역할 분담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지역혁신 메가프로젝트 사업’은 지방의 산업을 질적으로 또 초광역적으로 넓히면서 혁신성장을 도모하는 것을 말한다. 국정과제 상으로는 ‘지방 과학기술 주권 확보로 지역 주도 혁신성장을 실현’한다는 목표로 표현돼 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비해 산업·기술 측면에서 한참 떨어지는 지방의 현실을 보완하는 성격을 갖는다고도 할 수 있다. 특히 지역주도(Bottom-up) 또는 정부중심(Top-down) 기획 방식의 한계를 보완해 지역이 주도적으로 중장기 지역과학기술 현안을 발굴·기획하고, 정부가 전문가단을 통해 상호보완(Middle-out) 방식으로 추진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번에 울산·경남이 선정된 ‘수소연료전지 기반 하이브리드 분산 전기 추진 시스템을 활용한 커뮤터기 기술 개발 사업’은 한 마디로 미래 운송의 전형을 보여주는 ‘모빌리티 혁명’에 가까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커뮤터기(commuter aircraft)는 근거리 왕복 운항이 가능한 19인승 이하의 항공기를 일컫는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울산은 수소 분야를, 경남은 항공 분야를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소를 이용한 커뮤터기’를 개발한다는 것이 목표다. 항공기는 항공유를 쓰기 때문에 부피가 크고 무게도 무겁다. 반면 수소는 경량이어서 소형 항공기 연료로 급부상하고 있다. 따라서 소형 항공기에 수소연료전지가 탑재돼 단 시간내에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은 새로운 이동수단의 지평을 여는 것이나 다름없다. 뿐만 아니라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함으로써 탈탄소 시대를 앞당기게 된다.
이번 사업에는 3년간 국비 55억원 등 77억원이 투입된다. 시범사업 종료 후 단계평가 등을 거치면 7년간 추가 수행이 가능하다. 지방소멸, 인재유출 등 다양한 위기에 직면해 있는 지방 광역자치단체로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울산-경남간 첨단모빌리티 분야의 지역혁신 생태계가 모범적으로 구축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