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과 ‘헤어질 결심’
2023-04-12 김두수 기자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한 윤리위원회 징계 문제도 재차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김기현호’출항 직후 “5·18 헌법 전문 수록 반대”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4·3 격 낮은 기념일” 등 잇단 논란성 발언으로 김기현 대표로부터 한 달간의 활동 정지 지시를 받은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의 반복된 설화가 새 지도부 출범 초 지지율 컨벤션 효과 실종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오는 데다 중도층 확장에 걸림돌이 될 전 목사 문제까지 맞물려 내년 총선까지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우려에서다.
전 목사는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인들은 전광훈 목사의 통제를 받아라” “목표는 다음 총선에서 국민의힘 200석을 서포트하는 것” 등 국민의힘과 보수세력을 겨냥한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당내에선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새 윤리위원회 인선과 함께 김 최고위원에 대한 공식적인 징계 절차가 개시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전 목사와 얽혔던 김 최고위원을 징계함으로써 전 목사 언행이 당에 부담이 되는 상황을 해소하고, ‘극우 손절’이라는 명시적인 메시지를 발신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와 대통령실 등 여권 핵심부에서도 총선을 1년 앞두고 김 최고위원이 불러일으킨 ‘전광훈 리스크’의 심각성에 대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목사 등 극우 세력에 선을 긋는 차원에서 김 최고위원 윤리위 징계를 긍정 검토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김 최고위원에 대해선 김 대표가 이미 징계나 다름없는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윤리위를 통한 공식 징계가 ‘이중 징계’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지난 21대 총선 직전 황교안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전 목사의 ‘투 샷’이 중도층의 보수정당에 대한 거부감을 부채질했고, 총선 참패 결과로 이어졌던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는 인식과 함께 전 목사와 분명한 선을 그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전 목사가 황교안 대표 시절에 ‘180석 만들어주겠다’고 했는데 폭망했고 김기현 대표에게는 200석 만들어준다는 황당한 말을 했다. 그런데도 ‘그 사람 우리 당원 아니다’라고 소극적인 부인만 하면서 눈치나 보고 있다. 도대체 무슨 약점을 잡힌 건가?”라고 적었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