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인 ‘패킹’ 울산 선두 질주의 원동력

2023-04-12     박재권 기자
올 시즌 리그 개막 후 6전 6승으로 선두 독주 체제를 구축한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가 효율적인 패스에서 강점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패스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에서 울산 김영권과 박용우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11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1~4라운드를 기준으로 한 선수들의 활동량(피지컬) 데이터와 패킹(패스) 지수를 발표했다.

기존에 기대득점(xG)과 파워랭킹인 아디다스 포인트, 선방지수 등 각종 질적 데이터를 활용해 선수들의 경기력을 분석해 온 연맹은 올 시즌부터 패킹 지수와 활동량 데이터를 추가로 선보인다.

특히 패킹은 독일 축구선수 슈테판 라이나르츠와 옌스 헤겔러가 2014년에 고안한 개념으로 한 선수가 패스 혹은 드리블로 최대 몇 명의 선수를 제쳤는지를 나타내는 지수다.

K리그는 드리블을 제외한 패스 위주로 데이터를 집계하는데, 패스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이 지표에서 전체 1위에 오른 선수는 김영권이었다.

김영권은 4경기에서 383분을 뛰며 총 369차례 패킹을 기록했고 패스를 254회 성공했다. 평균 패킹은 1.45다.

그 뒤를 박용우가 이었다. 박용우는 383분간 330차례 패킹, 287회 패스에 성공했으며 평균 패킹은 1.15였다.

이는 울산의 강점인 후방 빌드업에 더욱 힘을 실었고, 선두 질주의 이유라고 해석된다.

울산은 안정적인 빌드업에 더해 루빅손, 주민규 등이 골을 기록하며 대전하나시티즌(14골)에 이어 리그 2위(13골), 실점은 4골로 12개 팀 중 가장 적다.

승격팀이지만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리그 4위(승점 11·3승 2무 1패), 득점 1위를 기록 중인 대전은 활동량 데이터의 속력에서 우위를 보였다. 최고 속력 부문에서 톱5 중 4위를 제외한 나머지 순위에 모두 대전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서영재가 포항 스틸러스와 3라운드에서 최고 시속 35.67㎞로 리그에서 가장 빨랐다.

2위 역시 서영재가 1라운드 강원FC전에서 기록한 시속 34.91㎞다.

3위는 대전의 레안드로(시속 34.56㎞), 4위는 대구FC의 바셀루스(시속 34.52㎞), 5위는 대전 전병관(시속 34.47㎞)이다.

많이 뛴 거리에선 고승범(수원)이 50.53㎞로 1위에 올랐고, 신진호(인천·49.61㎞), 박용우(49.38㎞) 등이 뒤를 이었다.

스프린트 횟수와 거리에선 김도혁(인천)이 각각 139회, 2745m로 모두 1위였다.

한편 울산은 오는 16일 오후 4시30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하나시티즌을 상대로 K리그에서 20년 동안 깨지지 않은 개막 후 7연승에 도전한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