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1년 앞, 울산 정치권 관전포인트]與 중진들 4·5보선 패배로 부담커져

2023-04-12     김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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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들의 4년 임기(2020년5월30~2024년 5월29일)중 힘든 시기는 마지막 정기국회가 시작되는 오는 9월부터 내년 2월말까지 5개월이다.

내년 4월10일 예고된 22대 총선 재도전 길목에서 원외인사들의 전방위 도전에 직면, 불꽃경쟁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재도전에 나선 국회의원들은 ‘각자도생’을 모색하며 공천티켓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보수텃밭인 울산지역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의 재도전 성공여부는 물갈이폭과 연동되면서 시간이 갈수록 불확실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모양새다.



◇與 현역 공천 사수전략은

국힘 현역의 내년 총선 생존 여부와 관련된 1~2차 리트머스는 오는 6월 전후 예고된 당무감사 결과에 이어 9월 전후 출범 예정인 총선기획단에서 실시되는 현역 교체지수다. 이 지점에서 이른바 ‘물갈이 리스트’가 가시권에 접어들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현실에서 현역들의 각자도생에 강점과 취약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3·8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대표의 당선을 위해 총력지원체제를 가동해온 현역들은 ‘용산 집권부’와의 상시적 스킨십 강화는 물론 안정적인 당정관계가 구축되면서 총선까지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김 대표 체제가 안정국면에 접어들 무렵인 4·5재보선에서 패배의 쓴잔을 마신 뒤 현역들조차 동력이 빠진 모습이 역력하다.

때문에 김 대표는 오는 6월 중순께 당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성과를 내놓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나아가 오는 9월부터 100일 정기국회 동안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입법·정책의 지원에 대한 성과에 이어, 윤 정부의 국정동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여론 업그레이드도 필수 과제다.

3선 중진 이채익(남갑) 의원은 국회 문체위원장과 행안위원장 등 2개 상임위원장을 역임한 것이 향후 총선 공천티켓에 있어 ‘득과 독’이 상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회 상임위원장직은 의정활동 중 최고 영예라고 할 만큼 ‘꽃’으로 평가받는다. 국회의장은 물론 여야 지도부와 국무위원에서 나아가 권부와 물밑 소통까지도 가능한 막강한 자리다. 하지만 이 의원의 ‘중간평가’로 인식되는 4·5보선에서 패배함으로써 최대의 위기에 직면했다. 반전을 꾀할 수 있는 특단의 성과물을 내놓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초선 3인방’지역구에도 원외 도전자들이 속속 여의도 입성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현역들은 선제적 ‘방어기재’에 역점을 두고 있다.

‘친윤(친윤석열)’인사로 분류되는 전략기획부총장 박성민(중) 의원은 당핵심으로 필승 공천로드맵 성공과 함께 지역구 관리 등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장기간 확보해온 ‘책임당원’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노동계의 심장부인 동구의 권명호 의원은 동구 경제 활성화에 사활을 걸고 물밑여론 조성에 나선 상황이다. 보수진영의 다자구도로 인한 적전분열 대신 자신을 중심으로 ‘원팀’에 방점을 찍고 있다. 도농복합선거구인 울주군의 서범수 의원은 특유의 친화력과 발빠른 대처 능력으로 지역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가운데 광범위한 11개 읍·면 지지층에 대해선 ‘아무나 뛰어들어’ 단시간에 할 수 없다는 방어막을 치고 있다. 외부 도전자들이 자신의 지역구를 넘보는 데 대해 조기 차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유일야당 이상헌 공천 승부수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유일 현역 이상헌(북) 의원은 상대적으로 안정감이 높다는 평가다. 이재명 지도부를 비롯한 당 고위인사들도 ‘보수진보를 가리지 않는’ 저인망식 지역구 관리는 물론 부지런한 의정활동과 특유의 친화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노동계 심장부 의 친야권 도전자들과의 ‘협업’으로 특단의 전략 마련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