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수 울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사의
2023-04-14 이춘봉
13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갑수 울산신보재단 이사장은 지난 12일 김 시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김 이사장의 임기는 올해 9월30일까지다.
울산신보는 시가 추진 중인 출연기관 통폐합 대상 기관이 아니어서 임기를 끝까지 채울 수 있었지만 김 이사장은 임기 5개월여를 남기고 전격 사직키로 했다. 김 이사장은 “임기 중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했다”며 “새로운 시각을 가진 인사가 와서 조직을 발전시킬 필요성을 느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김 이사장이 민선 7기 당시 임명됐던 만큼, 민선 8기 출범 이후 옛사람으로 분류돼 조직 구성원에게 누를 끼치기 싫어 사임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김 이사장의 사의 표명은 한삼건 전 울산도시공사 사장에 이어 두 번째 자발적 사임으로 분류된다. 한 전 사장은 민선 8기 출범 직후인 지난해 7월 사직서를 제출했다.
민선 7기 인사의 사직서 제출은 두번째지만 현재 시가 추진 중인 출연기관 조직 통폐합으로 당시 정치적 고려에 따라 임명됐던 인사들은 대부분 물갈이된다.
울산관광재단과 통폐합하는 울산문화재단의 김정배 대표이사, 울산연구원에 흡수된 허황 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은 모두 사임했다. 울산복지가족진흥서비스원으로 통폐합된 울산여성가족개발원의 박미희 원장과 김창선 울산사회서비스원장 등도 임기를 남겨두고 자리를 떠났다.
8월께 울산일자리경제진흥원으로의 통폐합을 앞둔 정창윤 일자리재단 원장도 사임했고, 김연민 경제진흥원장 역시 직을 떠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정치적 안배가 아닌 능력 위주 선임으로 분류되는 권수용 울산테크노파크 원장은 전문성을 인정받아 1년 연임에 성공했다. 구자록 정보산업진흥원장 역시 정무적 선택에 의한 인사가 아닌 것으로 분류돼 임기를 마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민선 7기 당시 정치적 고려로 임명된 인사 중에서는 시 공기업·출연기관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울산시설공단의 송규봉 이사장만 현직에 남게 되면서 송 이사장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모아진다. 송 이사장의 임기는 2024년 11월30일까지다.
한편 민선 8기 울산시가 ‘울산시 출자·출연기관의 장 및 임원에 관한 조례’를 개정하면서 ‘임명 당시 시장의 임기가 종료되는 경우에는 그 임기를 같이 한다’는 조항을 신설함에 따라 전임 시장이 임명한 기관장은 후임 시장이 취임하기 전 자동 사임하게 된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