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대전 제물로 ‘개막 7연승’ 도전

2023-04-14     박재권 기자
프로축구 K리그1 선두 울산 현대가 ‘승격팀 돌풍’의 주인공 대전하나시티즌을 상대로 20년 만에 K리그 개막 최다 연승 ‘타이기록’에 도전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1위 울산(승점 18)은 오는 16일 오후 4시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이민성 감독이 지휘하는 4위 대전(승점 11)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7라운드 원정 경기에 나선다.

울산은 지난 2015년 10월4일 이후 약 8년 만에 대전과 만난다. 대전이 오랫동안 K리그2에서 머물다 이번 시즌 K리그1로 승격한 탓이다.

울산은 대전과의 역대 전적에서 32승 17무 1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번 시즌 개막 후 쾌조의 6연승을 내달린 울산은 이번에 대전을 꺾으면 수원 삼성(1998년)과 성남 FC(2003년)가 보유한 K리그 개막 최다 연승 기록(7승)과 20년 만에 어깨를 나란히 한다.

울산은 시즌 개막전에서 ‘라이벌’ 전북 현대에 2대1 역전승을 거둔 것을 신호탄으로 강원 FC(1대0 승), FC 서울(2대1 승), 수원 FC(3대0 승), 제주 유나이티드(3대1 승), 수원 삼성(2대1 승)까지 6연승을 질주했다.

6연승 기간동안 13골(경기당 2.17골)에 단 4골(경기당 0.67골)만 내주며 뛰어난 공수 조화를 보였다.

6경기 동안 무실점은 2경기였고, 2골 이상 내준 적도 없다. 12개 K리그1팀 가운데 최소 실점이자 득점에서는 대전(14골)에 이어 2위다.

하지만 대전이 넣은 14골에는 상대 자책골에 따른 1골이 포함돼 있어 사실상 자력으로 넣은 골은 두 팀이 같다.

울산의 강점은 특정 선수에 치중되지 않은 득점이다.

‘스웨덴 특급’ 루빅손이 4골로 최다 득점을 기록한 가운데 주민규(3골), 엄원상(2골), 설영우, 이청용, 정승현, 강윤구(이상 1골) 등 7명이 골 맛을 봤다.

주장 정승현은 “8년 만에 다시 만나는 대전을 상대로 K리그 우승 팀은 어떤 팀인지 보여주겠다”고 경기 각오를 전했다.

다만 정승현은 지난 6라운드 경기에서 허벅지 뒤 근육 통증으로 교체돼 출전 여부가 불확실하다.

2015년 K리그1 무대에서 최하위로 강등의 아픔을 겪은 뒤 8년 만에 승격에 성공한 대전은 이번 울산전을 통해 시즌 첫 패배의 아쉬움을 씻어내고 다시 연승 가도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대전의 경기력도 뛰어나다. 6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득점 경기는 3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0대0으로 비긴 게 유일하다. 4경기에서 3골, 1경기에서 2골을 터트리는 등 매서운 집중력이 강점이다.

하지만 2라운드 인천전(3대3 무), 5라운드 서울전(3대2 승), 6라운드 수원FC전(3대5 패) 등 3경기에서 다실점하며 6경기 동안 총 11골을 내준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대전도 울산처럼 득점 루트가 다양한 게 큰 힘이다. 울산보다 더 많은 9명이 득점에 가당했다.

티아고는 4골로 아사니(광주), 루빅손(울산)과 함께 득점 공동 1위다. 여기에 이진현과 레안드로는 각각 4도움과 3도움으로 도움 부문 1, 2위를 달리고 있다.

분위기는 울산이 앞선다는 평가다. 연승을 기록 중인 울산과 달리 대전은 지난 6라운드에서 수원 FC와 난타전 끝에 3대5로 지면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또 주축 수비수인 안톤 크리보츄크가 퇴장 당해 울산과의 경기에 나설 수 없다.

한편 울산은 대전과의 원정 경기를 이긴 뒤 오는 22일 오후 4시30분 안방에서 동해안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를 잡고 K리그사(史)에 획을 긋겠다는 각오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