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 소진된 울산 집값 다시 꿈틀
저가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소강 국면에 접어들고 있지만, 지역 주요 대단지는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4월 둘째 주(10일) 기준 울산 아파트값은 0.23% 내리면서 전주(-0.28%) 대비 낙폭을 줄였다. 3월 첫째주 -0.42%를 기록한 이후 5주 연속 하락폭을 좁혀가고 있다.
구군별로는 동구와 북구가 -0.29%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고, 이어 남구(-0.21%), 울주군(-0.19%), 중구(-0.18%) 순이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공시가격이 크게 하락하며 보유세 부담이 줄고, 시중은행의 담보대출 금리가 최하 3%대에 진입하는 등 실질 금리가 내려가면서 매도자들이 급매물을 거둬들인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울산 아파트 주간 매매·전세가격 변동률 | ||||||
구분 | 3월1주 | 3월2주 | 3월3주 | 3월4주 | 4월1주 | 4월2주 |
매매 | -0.42% | -0.37% | -0.33% | -0.29% | -0.28% | -0.23% |
전세 | -0.67% | -0.61% | -0.54% | -0.48% | -0.43% | -0.38% |
특히 지난해 아파트값 하락폭이 컸던 중구와 남구 등지의 대단지 아파트에서는 실거래가도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낙폭을 줄이고 있다.
개별 단지를 살펴보면 남구 울산대현더샵 전용 84㎡는 지난해 말 5억9900만원(8층)까지 떨어졌고, 이후 6억원대 급매물이 쏟아지면서 거래량이 급증했다. 지난해 하반기 6개월간 매매량이 26건에 그쳤던 이 아파트에서 올해들어 석달간 41건의 거래가 체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중순까지 6억원대 매물이 모두 소진되고 그 이후에는 7억~7억5000만원선에 매도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22층이 7억5000만원에 팔렸다.
또 2년 전 7억4700만원(14층)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던 중구 동원로얄듀크2차 전용면적 85㎡는 올해 초 4억2000만원(1층)까지 떨어졌지만, 3월 말 이후 거래는 5억원대로 가격이 높아졌다.
중구지역 중개사는 “지난해 연말이나 올해 초와 비교해서는 매물 호가가 많이 올랐다. 동원로얄듀크도 저층을 제외하면 5억원 아래로는 매물이 없다”면서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며 전체적으로는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수요에 일부 매물가격이 상승하면서 하락폭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시장도 최근 급전세들이 일부 소화되면서 가격 하락폭이 줄어들고 있다. 울산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 0.38% 떨어져 지난주(-0.43%)보다 낙폭이 0.05%p 줄었고, 전국은 0.24% 내려 지난주(-0.25%)보다 0.01%p 감소했다. 다만 울산 아파트 전셋값 하락률은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컸다.
아파트값 하락폭이 줄면서 매매수급지수도 상승했다.
울산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6.9로 4주 연속 올랐다. 여전히 기준선(100)에는 못 미쳐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은 매수우위 시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지수는 조금씩 상승세다.
경기·인천까지 포함한 수도권 매매수급지수는 75.4로 9주 연속 상승했고, 전국은 78.3으로 지난주(77.3)보다 올랐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