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거대양당, 여성 정치인 우대 규정 ‘헛구호’
중앙당 여성 인재영입 박차 가하는데
울산 예비후보 47명 중 여성 6명 불과
민주당·한국당에서는 단 한명도 없어
女 정치적 입지 더 좁아진단 지적도
2020-02-04 이왕수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일 현재 울산지역 6개 선거구 예비후보 47명 중 여성은 13%인 6명이다. 전국 예비후보 2004명 중 30%인 593명이 여성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비율이다. 특히 울산에서 16명의 예비후보를 낸 더불어민주당과 15명을 낸 자유한국당에는 여성 후보가 단 한 명도 없다.
군소정당으로 꼽히는 민중당과 국가혁명배당금 소속이 각각 2명, 민주평화당과 노동당이 각각 1명이다.
민주당은 이미 후보자 공모를 마무리했고, 한국당 역시 5일 공모 마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울산에서 자발적으로 등록하는 여성 후보는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과거에는 일부 여성들이 총선을 앞두고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이번 총선에선 거론되는 여성 자체가 없다보니 여성들의 정치적 입지가 더 좁아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민중당은 이번 총선에서 50%를 여성으로 공천하겠다고 했고 울산에서만 3명의 후보 중 2명이 여성”이라며 “하지만 민주당과 한국당은 기존 지역구 조직이 남성 중심으로 운영된데다 기득권 세력도 남성이다보니 여성에겐 진입장벽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중앙당의 경우엔 전체적으로 여성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과거 선거보다 상대적으로 ‘여풍’(女風)이 강하게 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민주당은 4일까지 발표한 영입인재 16명 중 절반인 8명이 여성이다.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유송화 전 춘추관장, 김빈 전 디지털소통센터 행정관 등도 있다.
한국당 역시 체육계 미투 1호 인사인 테니스 선수 출신 김은희 코치를 비롯해 첫 성인지 감수성 언급 판결을 끌어낸 전주혜 변호사 등 상징성이 큰 여성 신인 영입에 나섰다. 양당 모두 비례대표 출신 전·현직 여성 의원을 지역구에 전진 배치하며 여풍을 유도하고 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