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포스코퓨처엠 꺾고 2위 도약

2023-04-18     박재권 기자
올 시즌 KB 바둑리그 ‘신생팀’ 울산고려아연이 포스코퓨처엠을 제압하고 2연승을 달렸다. 에이스 결정전에서 첫 승을 거둔 ‘바둑 여제’ 최정 9단의 활약에 힘입어 수담리그 2위로 도약한 울산고려아연(9승 5패)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울산고려아연은 지난 16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인터리그 6라운드 2경기에서 포스코퓨처엠에게 3대2로 이겼다.

울산고려아연은 주장전에서 신민준 9단이 원성진 9단을 백 불계승으로 꺾고 선취점을 얻었다. 신민준 9단은 올 시즌 리그 개인 다승 순위에서 15승 3패로 신진서 9단(Kixx·18승 2패)에 이어 2위에 오르게 됐다.

그러나 2국에 나선 최정 9단은 장고 끝에 한우진 7단에게 패한데 이어 3국에 출전한 홍무진 6단도 박민규 8단에게 불계패하며 1대2로 리드를 내줬다.

벼랑 끝에 몰린 울산고려아연은 4국에서 박현수 5단이 한상훈 9단에 흑 7집 반 차로 승리하며 2대2 동점을 만들었다. 울산고려아연 박승화 감독은 에이스 결정전에 최정 9단을 내보냈다. 최정 9단은 앞서 자신에게 패배를 안겼던 한우진 7단과 에이스 결정전에서 재격돌했다.

최정 9단은 앞선 경기와 달리 적극적인 공세로 233수 끝에 한우진 7단에게 흑 불계승을 따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로써 최정 9단은 이번 시즌 8승 8패를 기록했다. 최정 9단은 지난달 5일 세계여자바둑대회(2023 센코컵) 우승 후 1승5패를 기록하며 부진의 늪에 빠졌지만, 4월 들어 2승 1패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정 9단은 대국 뒤 “그동안 팀원들에게 미안했는데 오늘 이겨서 다행이다”며 “엄청 부진하던 때에 비해선 살아나고 있는 것 같고, 오늘 승리를 기반으로 다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최정 9단의 부활로 올 시즌 단 두 경기 만을 남겨둔 울산고려아연은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사상 첫 양대리그(난가리그·수담리그)로 진행 중인 올 시즌 바둑리그는 각 리그 상위 3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순으로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매 경기의 승점은 4대0 또는 3대1로 승리할 시 3점, 3대2로 승리할 시 2점, 2대3으로 패할 시 1점이다. 우승 시 2억5000만원, 준우승 시 1억원을 받게 된다.

한편 울산고려아연은 오는 20일 수려한합천과 수담리그 9라운드 2경기를 갖는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