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 앞두고 동구장애인복지관서 VR장애체험 해보니 요철도로에 쩔쩔매는 휠체어 피로감 쌓여
2023-04-19 오상민 기자
장애인의 날(4월20일)을 앞두고 18일 울산시동구장애인복지관에서 장애인VR체험을 해봤다.
흔들리는 휠체어로 경험을 할 수 있는 고정형VR 체험을 하면서 장애인의 어려움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휠체어를 탄 지체장애인이 되자 높은 곳에 위치한 물건을 잡기 위해서는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 수밖에 없었다. 또 울퉁불퉁한 도보는 지속적인 충격으로 피로감이 쌓였고 비장애인들의 배려 없는 불법 행위들로 인해 불안감과 위협감은 더했다.
이후 독립형VR에서는 △중심부가 탁해 보이는 중심부 시력장애 △주변이 약하게 보이는 주변부 시력장애 △시야 곳곳이 얼룩덜룩 보이는 비특이성 시력장애 △시야가 뿌옇고 흐린상태로 보이는 매질혼탁 시력장애 등 4가지 유형의 시각장애를 경험할 수 있었다.
VR장애체험존은 올해 3월까지 229명, 월평균 76명이 이용했다. 이용객들은 “지팡이 보행보다 휠체어가 훨씬 편하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렇게 어려움이 많은지 몰랐다”거나 “시각장애인은 아예 안 보이는 전맹만 있는 줄 알았는데, 대부분은 저시력으로 단지 조금 불편할뿐인 것을 알게 됐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11월25일 시에서는 처음으로 개소된 동구장애인복지관 ‘VR장애체험존’은 체험을 통해 지체장애인과 시각장애인의 일상에 대해 공감해보고 장애인의 일상생활에서의 두려움과 불편함 등을 느끼고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다.
VR장애체험존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현장(동구 서부동 산 106-13)을 방문하거나 전화(710·5991)로 예약하면 된다.
장은희 울산시동구장애인복지관 사무국장은 “지자체가 나서 어렵고 힘든 장애인을 발굴하는 건 한계가 있지만, 이웃은 가장 가까이서 살필 수 있다”며 “이번 장애인VR체험으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통해 지역사회 장애인 이웃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