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학교 ‘마약 예방교육’ 준비 미흡

2023-04-19     차형석 기자
서울 대치동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을 계기로 일선 초·중·고교 학생들에 대한 마약류 예방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나, 울산지역 학교 현장에서 준비 등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는 술과 담배 등에 치우쳐 오다 최근 마약류 문제가 부각되면서 학교마다 교육 계획 수립 등에 비상이다.

18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지난해까지 실시하던 약물 오남용 방지 예방교육을 올해부터는 마약류를 추가해 시간도 연간 7시간에서 10시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관내 전 학교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찾아가는 마약류 등 유해약물 예방교육을 다음달부터 11월까지 진행한다.

이에 학교마다 마약류 교육을 위한 자체 계획 수립 등에 나서고 있으나, 준비 등은 미흡하고 업무를 담당하는 보건교사 등의 불만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중학교 보건교사는 “교육청에서 올해 정규 교육과정에 새롭게 마약류 관련 내용을 1년에 10시간 하라고 지침이 내려와서 현재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보건교사가 학교마다 한명이다 보니 다른 과목 수업에 나눠서 할 수밖에 없어 제대로 된 교육이 어려울 듯하다”고 밝혔다.

보건교사들이 마약류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고 시교육청에 보건장학사가 없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에도 학교별로 평균 2.3시간 가량 마약류 예방교육을 했으며, 마약류 관련 개발된 자료는 학생건강정보센터에 탑재돼 공유를 하고 있다”며 “또 보건장학사는 지난해 채용을 진행했는데 적합한 대상자가 없어서 뽑지 못했으며, 올해 다시 공고를 내고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와 관련 보도자료를 내고 “시교육청은 청소년 약물예방교육을 조속히 실시하고 유관기관 간 공조 체제를 유지해 청소년들의 일탈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대책 수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