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에서 펼치는 다채로운 예술축제
울산 중구 시립미술관 맞은편 예술이 머무는 문화의거리에 국내 시각예술 분야의 다채로운 색깔을 보여주는 전시가 마련된다.
실내와 실외 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2023 문화의거리 현대미술제’가 내달 13일부터 21일까지 문화의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갤러리아리오소, 대안공간 미음, 갤러리월, 아트스페이스 그루, 가기갤러리, 가다갤러리, 태화어울마당, 어라운드 울산, 갤러리 라온 등 갤러리 9곳과 울산초등학교에서 시계탑 사거리로 이어지는 야외 공간에서 작품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 주제는 ‘Time to go; 예술가들의 거리’다. 한때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지만, 지금은 옛 모습을 간직한 ‘원도심’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 보고 예술 활동을 위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전시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가 가운데 활발히 활동하고 작품성이 뛰어난 작가가 대거 참여한다.
시각예술 분야에서는 권순관, 구지은, 김다슬, 김문기, 김성진, 남수현, 박재훈, 박창서, 백한승, 성유삼, 신정균, 양태훈, 위영일, 유승호, 윤상윤, 이문호, 이상한, 최광호, 하태범, 한상임, 홍기원 등 22명의 작가 작품을 소개한다.
개막공연을 펼칠 디제이 빠기와 퍼포먼스팀 Nothink를 비롯해 ‘칠칠’ 소속 음악가 3팀 등 공연예술가도 전시 기간 참여한다.
이번 미술제에서는 문화의거리에 깃들어 있는 ‘거리의 문화’를 예술가들과 함께 드러내고 그 공간과 문화 속에서 예술가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며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한다.
작품을 통한 시각적 연출로 문화의거리를 예술 분위기가 넘실대는 공간으로 꾸미고 기존 거리가 가진 문화가 드러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미술 작가들은 거리를 배경으로 드로잉을 하고, 거리에 버려지거나 방치된 구조물을 활용해 조각품도 만든다. 음악가들은 정해진 공연장이 아니라 거리 곳곳에서 즉흥적으로 관객들과 소통하며 버스킹 공연을 한다.
또 미술 이론가와 큐레이터, 작가가 참여 예술가와 거리에서 자유로운 만담 형태로 토론을 펼치고 소통하는 시간도 마련한다.
한편, ‘2023 문화의거리 현대미술제’는 지난 2013년 원도심 살리기의 한 방안으로 열린 문화의거리 아트페어를 시작으로 올해 11회째 진행되고 있다. 경상일보 주최·주관, 울산시, 울산 중구청 후원으로 마련된다. 서정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