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재명 연결고리 부각...민주, 송영길 향한 성토 봇물
2023-04-21 김두수 기자
국민의힘은 20일 당시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송영길 전 대표와 그 주변 인사들을 겨냥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재명 대표와의 연결고리를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송 전 대표의 귀국 지연과 관련해 “이 대표가 송 전 대표의 국회의원 지역구를 양도받아 차지하는 과정에서 어떤 거래나 흥정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여부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의문을 즉각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심송심이라고 하는데 쩐당대회 사건에 ‘이심’이 있었다는 의혹에서 벗어나려면 이 대표는 송 전 대표의 즉각 귀국을 지시하고 동시에 민주당 차원에서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지시하고 독려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송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자금을 댄 ‘스폰서’의 자녀들이 이재명 대선후보 캠프에 취업했다는 의혹을 거론, “정녕 돈 봉투 불법 전당대회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긴 한 건가”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은 또 회의장에 ‘더불어돈봉투당 쩐당대회 엄정 수사’라는 새 뒷걸개를 걸어 대국민 홍보전에 나섰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친명 핵심 좌장과 당 최고위원의 인식이 저러한데 이 대표 사과에 진정성이 1이라도 담겼을 리 만무하다”고 논평했다.
수세에 몰린 민주당은 ‘돈봉투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한 ‘조기 귀국’ 압박을 연일 이어갔다.
특히, 송 전 대표가 사실상 당의 조기 귀국 요청을 거부하면서 그를 향한 압박 강도나 발언 수위는 더욱 거세지는 모양새다.
자진 탈당에 강제 출당, 정계 은퇴 주장까지 터져 나왔다.
5선 중진인 안민석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송 전 대표는 사즉생의 각오를 해야 한다. 미련을 갖고 뭔가에 집착하는 순간 판단을 제대로 할 수 없다. 다 내려놓고 죽기를 각오하고 선당후사를 실천해 달라”고 했다.
역시 5선인 이상민 의원도 라디오에 출연, “너무 상식에 반한다. 당 대표까지 한 분이라면 한국에 들어와서 해명이든 고백이든 또는 반론을 해야한다. 그런데 지금 안 들어오는 것은 뭐가 켕겨서 그런 것 아닌가하는 의심도 든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원로 인사인 유인태 전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구질구질하면 사람만 더 추하게 마무리된다”고 했다.
차기 원내대표 주자인 김두관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송 전 대표를 겨냥, “자신이 대표를 지냈던 당이 부패정당의 올가미를 쓰고, 사기꾼 소리를 듣는데 계속 버틸 것이냐”고 직격한 뒤 “당에서 탈당을 명하기 전에 자진해서 탈당하라”고 압박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