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신개념 점포 울산서 시도할수도”
“디지털 금융시대에 특별한 경쟁력을 가지려면 BNK만의 차별화된 신개념 점포 모델을 고민해야 합니다. 차별화된 디지털 전략을 통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되, 금융 소외계층 등 지역민을 아우를 수 있는 금융기관이 되겠습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울산을 비롯한 부산·경남지역에서 미래형 점포를 늘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 첫 시도가 울산에서 이뤄질 가능성도 제시한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빈 회장은 20일 취임 한 달을 맞아 울산을 찾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빈 회장은 최고경영자(CEO) 승계 작업 당시부터 차별화된 디지털 전략을 강조해 왔던 만큼 이날 간담회에서도 시종 ‘디지털 금융’을 강조했다. 현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점포 폐쇄와 관련된 해법, 대응 방안을 찾아 나선다는 구상이다.
특히 빈 회장이 부산은행장 시절 ‘딥 이노베이션’으로 표현하는 디지털 전환에 고삐를 당기면서 영업 채널이 빠르게 줄어들었던 만큼 일각에서는 향후 BNK의 점포수가 좀 더 줄어 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빈 회장은 “지역은행이라도 ‘디지털 전환’이라는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 점포 폐쇄 수를 최대한 낮추고, 폐쇄로 인해 발생할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미리 마련해야 할 것”이라면서 “점포를 폐쇄해야 할 이유는 이미 발생했다. 효율적이지 못한 지점을 계속 두고 본다면, 그 조직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잘못하다간 공멸에 이를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미래형 점포는 무엇일까.
금융업계의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효율적인 점포 활용에 대한 고민이 깊은 그는 미국, 뉴질랜드,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세계 각국의 은행을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빈 회장은 “미국 외곽의 한 도시에는 우리 전통 장날처럼 요일별 업무 담당자를 두고 있었다. 예전 같으면 그 점포에 한 명 이상의 PB가 있었겠지만, 거점을 두고 PB가 여러 점포를 요일마다 순회하는 시스템으로 변경했다. 또 낙후된 주민자치센터를 은행이 리모델링해 주고, 건물을 함께 쓰는 방식도 고민해 볼 수 있다”면서 “단순히 점포 숫자를 줄이는 것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은행과 고객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빈 회장은 BNK금융그룹의 해묵은 과제인 부산은행·경남은행 통합 문제도 짚었다. 그는 “‘투뱅크’냐 ‘원뱅크’냐가 중요한 건 아니다”며 “현재 기조가 ‘투뱅크’이기 때문에 이는 유지하려고 한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했다. 그러면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서로 시너지를 내고 경영이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도록 서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경남은행이 울산지역 은행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 감사히 생각한다”면서 “기회가 되는대로 울산을 찾아 이 지역에서 BNK가 어떤 역할을 해나가야 할지 살피겠다. BNK와 울산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