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아파트값 하락세 반등 기미

2023-04-21     석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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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지속된 울산 아파트값 하락세가 보합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집주인들이 급매물을 거둬들이거나 가격을 올리면서 직전 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리는 상승 거래도 증가했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울산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19% 하락해 지난주(-0.23%)에 이어 6주 연속 낙폭이 둔화했다.

최근 급매물 소진이 빨라진 가운데 특례보금자리론이 인기를 끌고, 시중은행 대출금리도 최저 3%대로 떨어지면서 주택 매수를 보류했던 수요자들이 움직이는 분위기다.

특히 5개 구·군 가운데 울산 중구(-0.10%)와 남구(-0.16%), 울주군(-0.19%) 등은 0.1%대 하락률을 보이며, 보합권에 근접했다. 다만 북구(-0.21%)와 동구(-0.30%)는 여전히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울산 중·남구는 2021년 투자수요가 대거 몰리며 아파트값이 급등한데 대한 반작용으로 지난해 가격이 폭락했고, 지난해 말까지만해도 주간 하락폭이 0.6%를 넘을 정도로 침체가 지속됐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하락폭이 0.3% 이내로 줄기 시작하더니 이번주엔 0.1%대까지 떨어졌다.

남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가격이 고점대비 1억~2억원씩 빠지다 보니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됐고, 금리가 떨어지고 특례보금자리론이 인기를 끌면서 주요 인기 단지 위주로 거래가 늘고 있다”면서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최근 들어 호가가 오르고, 오른 가격에도 거래가 성사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아파트값 하락폭이 둔화하면서 매수심리도 지난주보다 개선됐다. 울산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76.9)보다 높은 77.1을 기록했다.

여전히 기준선(100)에는 못미쳐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은 상황이지만 지수상으로는 5주 연속 상승세다.

한편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역시 0.13% 하락하며, 지난주(-0.17%) 대비 하락폭이 줄었다. 수도권(-0.17%→-0.13%)과 서울(-0.11%→-0.08%), 지방(-0.17%→-0.14%) 모두 하락폭이 축소됐다. 지방에서는 세종이 0.17% 오르며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폭은 전주(0.07%)보다 커졌다.

한국부동산원은 “가격 추가 하락 기대와 매물 적체의 영향으로 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급매물이 소진되고 일부 선호도 높은 지역이나 단지 위주로 수요가 발생하는 등 국지적으로 매물·거래 가격이 상승하며 하락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매매와 함께 전세시장도 최근 싼 물건이 소화되는 곳이 늘며 가격 하락폭이 조금씩 줄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24%에서 이번 주 -0.20%로, 울산은 -0.38%에서 -0.30%로 하락폭이 감소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