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뿌리 ‘우시산국 축제’ 성료
2023-04-24 전상헌 기자
삼국시대 초기 우시산국의 터였던 웅촌에서 우시산국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브랜드화해 대표 축제로 도약하고 있는 제12회 우시산국 축제가 22~23일 울산 울주군 웅촌운동장에서 ‘얘들아~ 우시산국에서 놀자!’를 주제로 열렸다.
이번 축제는 22일 개막식에서 우시산국 국왕에게 차를 올리는 의식인 헌다례(獻茶禮)를 철저한 고증을 거쳐 재현한 신라시대 초기 복식을 갖춰 입고 진행했다.
이어 주민들이 암줄과 수줄로 나눠 잡고 서로 힘을 겨루는 울산의 전통 줄다리기인 ‘우시산국 마두전’와 어린이합창제, 가요제, 농경문화놀이로 MC와 대결을 펼치는 ‘우시산국 거도를 이겨라’ 등 다양한 참여형 행사가 펼쳐졌다.
특히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농경문화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체험부스가 마련돼 인기를 끌었다. 볏짚공예지도사와 함께 짚공예품을 만들어 보는 공예체험은 물론 농경사회에서 빠질 수 없는 낫, 호미 등 옛 시절 농기구를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우시산국대장간’, 선조들의 이동 수단이던 뗏목을 직접 타보는 ‘뗏목타기’, 시골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트랙터·수레타기’, 도시에서 절대 볼 수 없는 ‘농기구 체험’, 볏짚을 활용한 미끄럼틀·놀이계단·블럭 등 친환경 놀이터 등도 갖춰 가족 단위 관람객의 흥미를 끌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개막식 축사를 통해 “우시산국에서 신라를 거쳐 고려, 조선,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 울산은 매우 역사가 깊은 고장이다”며 “이번 축제가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울산 역사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꿈꾸는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석암 우시산국축제추진위원장은 “울산의 옛 삶터인 우시산국과 웅촌 지역의 역사 문화도 되짚어 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특히 올해는 울산에서 독보적인 농경문화 축제로 정착을 위해 전통과 농경문화를 축제 속에 접목해 가족과 함께 즐거운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우시산국 축제는 웅촌을 중심으로 우시산국이 울산의 뿌리임을 알리고 그 터를 지키는 주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시작됐으며, 2011년 ‘웅촌왕도읍문화제’라는 주민 화합형 문화행사로 첫선을 보였고, 2015년 ‘우시산국 축제’로 명칭을 변경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