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현대, 동해안 더비서 극적 무승부
2023-04-24 박재권 기자
울산은 지난 22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 2023 하나원큐 K리그1 8라운드 홈경기에서 1대2로 끌려가던 후반 45분 바코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2대2로 비겼다.
개막 6연승 후 7라운드에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던 울산은 첫 연패 직전에서 극적인 무승부를 거둬 6승 1무 1패(승점 19)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2위 FC 서울과는 승점 3점 차다.
이날 울산 홍명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최전방은 주민규가 섰고, 2선은 루빅손, 황재환, 바코를 내세웠다. 박용우, 이규성이 중원을 이뤘다. 이명재, 김영권, 정승현, 설영우가 포백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경기 초반 울산은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기회를 엿봤다. 그러나 전반 13분 포항 고영준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울산은 황재환을 빼고 엄원상을 투입해 전열을 가다듬은 뒤, 반격에 나섰으나 포항의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전반 22분 바코의 강력한 오른발 슛은 포항 골키퍼 황인재의 선방에 막혔고, 전반 36분 주민규의 발리슛도 수비벽에 걸렸다.
결국 울산은 0대1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울산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박용우 대신 이청용을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다. 후반 4분 주장 정승현이 부상으로 빠지는 변수가 발생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울산은 임종은을 준비시켜 투입했지만, 수비 조직력이 흔들렸고 후반 9분 선제골을 터트린 고영준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울산은 후반 15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골문 앞으로 흐른 볼을 주민규가 지체 없이 왼발로 밀어 넣어 추격의 신호탄을 쐈다.
흐름을 탄 울산은 경기장에 입장한 1만6761명 관중들의 응원에 힘입어 맹공을 퍼부었다.
막판까지 총공세를 펼친 울산은 마침내 후반 45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바코가 페널티지역 정면 부근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비디오 판독(VAR)을 거친 뒤, 골로 인정됐고 결국 2대2로 끝났다.
홍 감독은 경기 후 “경기장에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이 만든 결과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은 오는 25일 오후 7시30분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을 펼친다. 박재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