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산 만석골저수지에도 떡붕어 잇단 폐사

2023-04-24     신동섭 기자
울산 중구 태화저수지(본보 4월14일자 6면)에 이어 북구 천마산 편백산림욕장의 만석골저수지에서도 떡붕어가 잇따라 폐사해 철저한 원인 분석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지난 21일 오전 9시 천마산편백산림욕장 내 만석골저수지. 저수지 내 수초 부근과 나무 밑에는 폐사한 물고기들이 수면 위에 둥둥 떠 있다. 물 색깔은 탁하고 깊은 곳일수록 어두워, 수면 아래를 확인하기가 어렵다.

달천마을 통장 이모씨는 “저수지가 마을 최상단에 위치하기에, 하천을 통해 내려오는 저수지물을 음용은 안 하더라도 이리저리 사용하고 있다”며 “폭우가 한 번 내리면 산에 쌓인 낙엽과 부유물들이 많이 떠내려와 저수지에 고이고 썩어 물이 탁하다”고 걱정을 토로했다.

현재 달천마을 주민들은 농업용수를 저장하고 있는 만석골저수지 물을 농사뿐만 아니라 빨래 등 생활용수로도 사용하고 있다.

북구에 따르면 만석골저수지에서 떡붕어 폐사는 처음 일어난 일이며 북구 내 다른 저수지 사례를 보더라도 이례적인 일이다. 만석골저수지 떡붕어는 지난 17일부터 현재까지 매일 여러마리씩 폐사하고 있다. 떡붕어 폐사를 두고서 초기 인근 외동읍 일원에 들어선 폐기물 재활용업체와 양계장의 폐수가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북구는 인과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구는 저수지 용존산소량과 산란기 스트레스로 인한 폐사, 날씨가 풀리며 증가한 등산객들이 버린 쓰레기로 인한 오염 중 하나를 떡붕어 폐사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시료채취 후 울산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검사와 독극물 검사 등 정밀분석을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북구청 관계자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현장 실사 확인 후 시료 채취를 완료했으며 곧 수질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다”며 “저수지가 상당히 넓고 저수지 내 다른 어종도 있지만 떡붕어만 폐사하고 있어, 폐사의 정확한 이유를 추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