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귀국에 공세수위 끌어올리는 與
2023-04-25 김두수 기자
송 전 대표는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저로 인해서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제가 책임있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민경제가 어렵고 국가가 어려운 상황에 위중하게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이런 일이 발생해서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했다.
그는 “이제 한국에 도착했으니까 상황을 좀 파악하겠다. 제가 모르는 사안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검찰이 주위 사람들을 불러서, 주변을 돌기보다는 오늘이라도 저를 소환하면 적극적으로 응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향후 본인의 대응은 검찰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어떤 일을 당하더라도 절대 회피하지 않고 도망가지 않는다. 마치 제가 뭘 도피해서 파리에 있는 것처럼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제가 파리 기자회견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제가 출국할 때 아무런 문제가 없어서 학교와 공식 계약을 통해 갔던 것이고, 그런 식으로 저를 오해하는 분들도 있을까 봐 오늘 귀국하게 됐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검찰 수사를 야당 탄압으로 보느냐’ 등 질문엔 “나중에 말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확산일로를 걷는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태 수습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가 당 요청에 따라 이날 귀국하면서 급한 불은 끈 형국이지만, 추가 대응책을 둘러싼 당내 불협화음은 여전해 지도부로선 고심하는 분위기다.
일단 지도부는 당내 불법 정치자금이 오갈 수 있는 구조 자체를 뜯어고칠 수 있는 개혁안을 구상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날 귀국한 송영길 전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송 전 대표의 탈당 선언을 ‘여론 호도용’이라고 깎아내리고, 돈 봉투 의혹 사건을 국회의원 수십명이 연루된 집단 범죄로 규정하며 ‘민주당의 부도덕성’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김기현 대표는 당 회의에서 “탈당이 습관화된 민주당에서 송 전 대표의 임시 탈당은 책임지는 자세가 전혀 아니다. 민주당은 더 가관이다. 송 전 대표를 역시 큰 그릇 영원한 대표, 진짜 정치인이라며 영웅시했는데 일반인 시각에선 민주당의 도덕 불감증을 여실히 느끼게 할 뿐”이라고 힐난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송 전 대표가 돈 봉투 사건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한 데 대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라며 “민주당 내에서 송 전 대표 회견에 대해 ‘진짜 정치인’이니 ‘역시 큰 그릇’이니 ‘물욕이 없다’라느니 하는 소리가 나오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로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