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8일 충무공 이순신 탄신일 맞아 전사장면 기록 담은 달력 공개

2023-04-26     전상헌 기자
충무공 이순신 탄신일(4월28일)을 맞아 충무공의 마지막 순간이 기록된 조선시대 달력이 공개된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25일 ‘과학문화’ 상설전시실에서 충무공의 전사 장면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는 ‘류성룡비망기입대통력-경자’(柳成龍備忘記入大統曆-庚子)를 전시한다고 밝혔다.

오는 5월2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유물은 1600년(경자년)의 달력에 해당하는 조선시대의 역서(曆書)로 지난해 9월 국내로 환수돼 11월에 언론에 공개된 것이다.

임진왜란 당시 영의정에 오르며 군사 전략가이자 ‘징비록’의 저자로 잘 알려진 서애 류성룡(1542~1607)이 직접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통력은 경자년 즉, 1600년 한해의 기록을 빼곡히 담고 있다.

책자에는 먹물로 쓴 글씨를 뜻하는 묵서(墨書), 붉은색의 주서(朱書) 등으로 그날의 날씨, 약속, 병의 증상과 처방 등이 적혀 있다.

글이 적힌 날짜는 총 203일로, 언급된 인물은 190여명에 달한다.

공개 당시 이 유물은 이순신과 관련한 기록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대통력 표지에는 ‘여해’(汝諧)라는 이름과 함께 “전쟁하는 날에 직접 시석(矢石·화살과 돌)을 무릅쓰자, 부장들이 진두지휘하는 것을 만류하며 ‘대장께서 스스로 가벼이 하시면 안 됩니다’고 말했다”고 적혀 있다.

여해는 이순신의 자(字), 즉 충무공을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이다.

이어진 글은 ‘직접 출전해 전쟁을 독려하다가 이윽고 날아온 탄환을 맞고 전사했다’고 옮길 수 있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이 주변의 만류에도 전장을 지휘하다 전사하게 된 상황을 묘사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밖에도 류성룡이 남긴 다양한 기록을 볼 수 있어 역사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충무공 이순신 탄신일을 맞아 마련한 이번 전시를 통해서 국난 극복을 위해 헌신한 이순신의 발자취를 한번 더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오는 28일 충남 아산 현충사에서 충무공 탄신일을 기념하는 행사를 연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