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3조대 투자유치, 공식일정 첫발
2023-04-26 김두수 기자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정부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에서 서랜도스 CEO 등 다수의 넷플릭스 임원을 만났다. 블레어 하우스는 윤 대통령이 워싱턴DC에서 3박 4일간 머무르는 숙소다. 접견은 사전 공지되지 않았던 일정으로, 당초에는 이날 저녁 워싱턴DC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리는 동포 간담회가 첫 일정으로 알려져 있었다.
윤 대통령은 공동 언론발표에서 “방금 서랜도스 대표, 넷플릭스 CEO들과 만나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서랜도스 대표가 앞으로 4년간 K 콘텐츠에 25억달러, 약 3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콘텐츠 사업과 창작자, 그리고 넷플릭스 모두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다. 넷플릭스의 파격적인 투자 결정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했다.
서랜도스 CEO도 “25억달러를 한국에 투자하기로 했다. 앞으로 4년간 한국 드라마, 영화, 리얼리티 쇼의 창작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25억달러는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투자한 총금액의 2배에 달하는 액수라고 서랜도스 CEO는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밤 워싱턴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이번 행사 준비는 3개월 정도했다. 대통령실에서 넷플릭스 쪽에 먼저 제안했고, 그다음에 넷플릭스 쪽에서 내부 논의가 치열하게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이번 유치에 적극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김 여사가 어떻게 개입했느냐’는 질문에 “중간 중간에 진행되는 부분을 대통령에게 먼저 보고드리고, 콘텐츠 관련해 관심이 꽤 많았던 영부인께도 진행 상황을 보고드린 적 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이 이번 투자를 “강력하게 추진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서랜도스 CEO도 이번 투자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의 교감이 있었음을 밝혔다.
서랜도스 CEO는 “저희가 이렇게 결정내릴 수 있었던 것은 한국 창작 업계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또 한국이 멋진 이야기를 계속 들려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이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한류에 대해 애정과 강력한 지지를 보내준 것도 한몫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넷플릭스 수익 구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오징어게임’ 같은 히트작을 만들면 구독자가 늘어나고, 회사 이미지도 제고된다는 것이다.
이날 접견에는 김건희 여사도 함께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