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경제성장률 0.3%…민간소비 덕에 역성장 면해

2023-04-26     석현주 기자

올해 1분기 우리 경제가 민간소비가 늘었음에도 설비 투자가 부진하며 0.3% 성장에 그쳤다.

성장률이 시장 예상보다 높고 한 분기 만에 역성장에서 탈출했지만, 무역 적자 등에 순수출(수출-수입)은 전체 성장률을 0.1%p 깎아내렸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3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올해 1~3월 우리나라 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3%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분기별 GDP 성장률은 코로나 초기인 2020년 1분기(-1.3%)·2분기(-3.0%) 연속 마이너스를 보인 이후 2020년 3분기(2.3%)부터 9분기 연속 증가했다가 작년 4분기 들어 10분기 만에 감소했다. 이로써 2분기 연속 역성장을 겨우 면했다.

민간소비가 1분기 성장세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전 분기보다 0.5%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줄면서 4% 급감했다. 2019년 1분기(-8.3%) 이후 4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수출은 반도체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3.8% 성장했다. 전 분기(-4.6%) 대비 큰 폭 증가 전환했다. 수입도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3.5% 증가하며 전 분기(-3.7%)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은은 1분기 플러스 성장에도 올해 성장률 눈높이를 낮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IT 경기 회복 시점의 불확실성과 중국 리오프닝 효과 지연 등 때문에 연간 성장률 전망치가 소폭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IT 부진도 완화하고 중국경제 회복도 우리나라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