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조선업계도 신종코로나 확산에 바짝 긴장
글로벌 해상 물동량 감소 등으로
수주실적 모멘텀 악화될까 걱정
공급망 점검·거래선 다각화 검토
2020-02-05 이형중 기자
지역 조선업계는 아직까지는 신종코로나 사태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는 상황이지만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5일 현대중공업 등 지역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경우 기자재 국산화율이 높고 건조기간이 긴 특성상 현재까지 신종코로나로 인한 자재수급 문제 등은 없지만,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공급망을 점검하는 한편 거래선 다각화 등도 검토하고 있다.
장기화될 경우 조선업 수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감지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조선부문 수주목표를 159억달러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수주액인 130억달러 대비 22% 증가한 수치로, 대형 LNG 프로젝트 등이 예정되어 있는 등 시황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하지만 신종코로나 사태 확산이 글로벌 경제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전 세계 주요 선사들의 선박 발주 연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면 물동량이 감소하고, 이는 해운 운임 하락과 선박 공급 과잉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의 2019년 수주 실적은 LNG선 13척, 컨테이너선 11척, 탱커선 10척, LPG선 8척, 기타 1척 등 총 43척이다.
현대중공업은 “연초 대외 환경에 예상치 못한 악재가 발생했지만, 올해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시행된 만큼 관련 분야의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에 총력을 기울여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 울산본사는 각 출입문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했고 일반인 견학 중단, 업무 내방객 발열 등 건강 확인 후 출입 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한 대규모 인원 참석행사 중단, 건물·식당·사내버스 등 특별 방역도 실시하고 있으며 감염예방 수칙 특별 영상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