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문화 - 반딧불이](7) 예술단체 아트 키네틱 ‘바람’

2023-04-27     전상헌 기자

춤이라는 장르는 음악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이런 춤의 세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울산에 실험적인 음악적 요소와 새로운 움직임을 만들기 위한 아트 키네틱 ‘바람’이 창단됐다.

아트 키네틱 ‘바람’은 전통춤을 기본으로 하는 단체다. 그 위에 ‘장단 위에 몸을 얹는다’라는 기본 이해를 더욱 작품 속에 녹여 내기 위해 노력한다. 물론 울산에는 많은 무용 단체가 있다. 하지만 직접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는 작업을 하는 단체는 거의 없다. 바로 이런 점이 아트 키네틱 ‘바람’이 다른 단체와의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실험적인 음악적 장치나 여러 요소를 작품에서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름에서도 이런 자신감이 드러난다. 아트 키네틱 ‘바람’은 현대예술에서 자주 사용되는 움직이는 예술인 키네틱 아트(Kinetic Art)를 차용했다. 키네틱 아트는 칼더의 모빌처럼 바람과 손으로 운동을 표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가보, 마르셀 뒤샹, 2차대전 후 팅겔리 등의 모터 장치에 이르기까지의 움직이는 예술을 의미한다. 물체의 운동, 움직이는 영상, 빛의 변화와 컴퓨터에 의한 작품도 키네틱 아트와 관련이 있다. 하지만, ‘바람’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바람처럼 더욱 자유로운 생각과 움직임을 추구하기 위해 아트 키네틱 ‘바람’으로 이름을 짓고 활동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신생 단체임에도 지난해 제103회 전국 체육대회와 제43회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울산을 대표하는 무용·공연단체가 한자리에 모인 ‘별밤 춤 페스티벌’에서 ‘돈 굿’을 무대에 올렸고, 올해 3월에는 8년 만에 부활한 슬도예술제에서 춤 공연 ‘바람굿’으로 시민들을 만나는 등 다양한 공연을 펼쳤다.

박광호 아트키네틱 ‘바람’ 대표는 “지난 10년간 창작집단 ‘달’에서 10여 년간 예술감독으로 활동했다. 그곳에서 새로운 예술가와 많은 교류를 통해 아트 키네틱 ‘바람’을 만들게 됐다”며 “신생 단체라 미흡한 점도 있다. 하지만 아트 키네틱 ‘바람’만의 색깔로 만들어 낼 수 있도록 꾸준히 연구하고 활동하는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