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다운 집으로’]요한이네 32호 나눔천사 현대자동차 등대회

2023-04-28     정혜윤 기자

“어려운 아이가 있다는데, 당연히 우리가 도와야죠.”

지난 7일 본보 7면에 소개된 요한(가명·6세)이의 사연을 접하고, 현대자동차 등대회(회장 박경식)에서 도움의 손길을 전하며 나눔천사 32호가 됐다.

◇미래의 누군가에게 또 다른 ‘등대’ 되길

현대자동차 등대회는 현대자동차(주) 울산공장 내 임직원 봉사단체다. 지역사회에 있는 소외계층에게 ‘등대’처럼 환한 빛이 되어주겠다는 다짐으로 지난 1993년 결성됐다.

등대회는 지난 2007년부터 어린이재단을 통해 울산지역 내 소외 아동에게 다양한 지원을 이어오고 있던 중 요한이의 사연을 접하게 됐다.

박경식 회장은 “요한이의 사연을 보고 마음이 참 아팠다. 아직 많이 어려 더욱이 안전한 주거 공간이 필요한데 그렇지 않은 상황이 너무나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이 요한이의 딱한 사연을 등대회 회원들에게 알리자 회원들이 흔쾌히 후원을 결정했다.

그는 “등대회 회원들과 함께 소중히 모은 후원금이 요한이 가정에 환한 등대가 되어줄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건강히 자라서 미래의 누군가에게 또 다른 등대가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해가 드는 집에서 어린이집 등원도 무리없이

요한이네는 이사 준비가 한창이다. 나눔천사가 보증금 지원을 해준 덕분이다.

지난 2021년 이혼한 후 현재의 주거지에서 홀로 요한이를 키우고 있는 요한이 엄마는 빚까지 생기면서 생활고는 높아져만 갔다.

요한이가 유치원에 다니게 되면서 요한이 엄마는 걱정이 늘어났다. 현재 주거지 주변이 재개발 지역으로 요한이를 보낼 수 있는 유치원이 없어 매일 왕복 8㎞거리인 유치원에 요한이를 자전거로 등·하원시켰다.

요한이의 건강한 발달권을 보장하기 위해 이사를 결심해 LH전세임대사업에 신청하고 선정된 요한이 엄마는 보증금을 마련할 수 없는 상황에 고민하던 중 나눔천사의 지원을 받게 됐다.

요한이는 이사를 하게 되면 어린이집 등·하원 차량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이사를 하게 될 집이 현재 집과 달리 해가 잘들고 쾌적할뿐만 아니라 주변에 이용가능한 시설도 많아 요한이와 엄마가 살기에 적합한 환경이다.

요한이 엄마는 “앞이 캄캄하고 해결방법이 없어서 막막했는데 덕분에 희망이 생겼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울산지역 주거빈곤아동 주거비 지원 문의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275·3456) 전화 혹은 QR코드로 접속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