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박광온 원내사령탑 체제 공식 출범, 민주 새 지도부서 울산 총선 공천지형 관심

2023-05-01     김두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사령탑 체제가 공식 출범하면서 울산지역 원외 지역위원장들의 내년 4월 22대 총선 공천지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 원내대표 선출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당소속 현역의원만이 중심이 돼 무기명 비밀투표에 의해 선출된다.

울산은 전례없이 5개 원외 조직지역위원장 전원과 함께 유일 현역 이상헌(북) 의원이 지난 4월26일 당 원내대표에 도전한 경남 양산 출신 김두관 의원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하지만, 지난 2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재석의원 169명 가운데 과반의 지지를 얻은 박광온 의원이 당선됐다. 이에따라 향후 울산지역 원외위원장들과 이상헌 의원의 정치적 입지는 물론 공천 지형에 어떤 변수가 나타나게 될지 주목된다.



◇총선 앞둔 울산 원외 조직위원장의 ‘헛발질’

민주당 소속 울산 6개 지역위원장들은 당 원내사령탑 선출(지난 28일)을 이틀 앞둔 지난 4월26일 기자회견을 자청, 김두관(경남 양산을) 의원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황세영 중구·손종학 남갑·박성진 남을·김태선 동구·이상헌 북구·이선호 울주군 지역위원장 등은 김 의원 지지선언을 통해 “김두관 의원은 수도권과 호남권 중심의 민주당에서 어찌 보면 변방 출신일지 모르지만 영남민주당의 외로운 길을 묵묵히 걸어온 정치 여정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영남에서의 선전 없이는 총선승리도 대선 승리도 없다는 것을 분명히 깨닫고 있다. 민주당의 전국 정당화를 위해 비수도권 비호남권 출신의 김두관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대표가 수도권 출신이란 현실에서 투톱인 원내대표는 영남권 출신 김 의원이 맡게되는 게 상대적 험지인 울산에도 유리한 상황을 이끌어 내기 위한 고육치책의 일환으로 이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역 이상헌 의원 외엔 투표권 조차 없는 원외 조직위원장들의 특정의원 지지선언 이면에 설사 김두관 의원측의 직간접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해도 상식범위를 넘어선 매우 이례적인 정치행위라는 지적도 나왔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원내대표는 현역의원만을 대상으로 한 ‘원내 지휘봉’임에도 원외 위원장들의 특정 의원 지지선언은 매우 이례적인 데다, 사실상 기본을 망각한 월권행위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경선결과는 울산지역 원외조직위원장들의 지지선언과는 완전히 빗나갔다. ‘비명’(비이재명계)계인 박광온 원내대표는 홍익표(3선)·박범계(3선)·김두관(재선) 의원을 1차투표에서 따돌리고 참석의원 169명 가운데 과반을 넘어 압도적으로 당선됐다. 후보자들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공천 지형과 향후 과제

박광온 원내사령탑 체제에서도 울산지역 원외 조직위원장과 현역 이상헌 의원에 대한 공천지형에 어떤 변화가 올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사령탑의 투톱체제에서 내년 총선 공천은 사실상 공천시스템에 의해 작동될 것으로 전망되는 동시에 박 원내대표 역시 합리적 공천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관측된다.

박 원내대표의 당선 인사에서도 이러한 기류가 감지된다. 그는 “모든 의원들과 함께 이기는 통합의 길을 가겠다. 담대한 변화와 견고한 통합을 반드시 이뤄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이 최고의 선거 전략이다.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심장부인 호남벨트는 물론 수도권과 달리 울산은 상대적 험지라는 측면에서 본선 경쟁력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비롯해 전후 정치활동 과정에서 박 원내대표와 특별한 정치적·우호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일부 원외 인사에 대해선 물밑 지원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